“에라 차라리/안성 청룡사/남사당이 될꺼나/팔도의 오만잡것/다 모이는 엽전재 마루에서/안동포 한산모시/바리바리 열두바리 싣고 오는/삼남의 폭넓은 남정네와/한바탕 놀아 볼거나/백리 천리 장터 마다/<&28364><&28364>붙고 떠도는 장돌뱅이야/청룡사 엽전재를 얕보지 마라/팔도의 떠돌이란 떠돌이는 다 몰려와/떠돌이 끼리 <&28364><&28364>붙고 뿌리내려/장군멍군 사당패가 되었다/…”-임홍재의 `남사당""에서-
 싯귀중의 청룡사란 안성읍에서 남쪽으로 산길로 해서 충북 진천으로 넘어가는 경계의 산사이다. 그곳 청룡사를 근거로 남사당패가 정착하여 뿌리를 내렸다. 우리나라 대도전의 대하소설 임꺽정이나 장길산이 이곳을 무대로 하고 있다. 대원군 앞에 불려가 춤도 추고 재주도 부렸다는 전설적인 바우덕이도 이곳 출신이다.
 남사당은 남자만으로 정처없이 떠돌아다니던 재주꾼들의 모임이었다. 이를테면 유랑연예인 집단이다. 1900년대초 이전에 서민사회에 자연발생적으로 생성되어 장터나 마을을 찾아 놀이를 보였다. 밥주고 헛간에서라도 잠을 재워주면 일정한 보수없이도 동네 마당에서 밤을 밝혀 연희를 진행했다. 놀이의 내용은 풍물과 대접돌리기 땅재주 줄타기 따위의 기예와 탈춤 꼭두각시놀음 등이었다.
 도자기엑스포에서 재현된 경기 웃다리 풍물놀이는 옛 경기남부지역에서 성했던 남사당놀이의 한 흔적이다. 지금은 쇠퇴하여 거의 사라졌지만 아직도 풍물놀이를 중심으로 대접돌리기 등이 전수되고 있다. 이를 광주종고가 지난 97년부터 기능보존회의 지도로 원형을 계승하고 있는데 오는 10월 전국청소년 민속예술제에 경기도 대표로 출전할 예정이라고 한다.
 각 지역에는 예부터 전해져 온 민속놀이가 있다. 이것들은 자연스럽게 주민들간에 혹은 기능전수자에 의해 연출 전승되는데 이런 민속놀이는 우리 조상들에게서 물려받은 훌륭한 문화재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외국문물을 받아들이는데만 급급했지 우리 것에 대한 인식이 희박했다. 광주종고의 웃다리 놀이 전수는 우리 전통문화의 계승발전이라는 뜻에서 높이 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