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 저하' 이마트 부평점 지난달 문 닫아 '연쇄폐점 우려'
"가까운 대형마트가 문을 닫아 식재료를 사러 멀리까지 가야 해요. 무거운 짐을 들고 다시 돌아올 생각하니 막막하네요."

인천 부평구에서 6년째 음식점을 운영하는 임모(62·여)씨는 지난달 폐점한 이마트 부평점을 가리키며 한숨을 내쉬었다.
임씨는 "이마트가 사라져 이제 버스 타고 20분 걸리는 마트까지 가야 한다"며 "혹여 그곳도 없어진다면 정말 큰일"이라고 호소했다.

대형마트 운영사들이 전국적으로 '부실 점포'를 하나 둘 폐업하기 시작하자, 인천지역에서 이마트 부평점 폐점을 계기로 '줄 폐점'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에 따르면 이들 대형마트 운영사는 경영 효율이 떨어지는 지점에 대해 폐점을 단행하고 있다.
앞서 이마트는 전달 28일 23년 동안 운영한 부평점을 폐점했다. 인천지역 대형마트 폐점은 2014년 롯데마트 항동점에 이어 두 번째다. 이마트 측은 매출 감소가 폐점의 유일한 이유가 아니라면서도 부평점 매출이 낮은 편이었다고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매출이 높은 지점을 없앨 이유는 없다"며 "추후 효율이 떨어지는 곳이 생긴다면 언제든 폐점 논의가 진행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의 입지가 좁아진 원인에 대해선 다양한 소비생활이 가능해지면서 비교적 편리한 편의점·온라인 쇼핑 등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란 의견이 나온다.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집계된 편의점 점포 수는 지난해 32만51개에서 34만912개로 8.9% 증가했다. 매출 역시 전년 대비 9.1% 늘어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 시장도 마찬가지다. 온라인 시장 매출은 21.3% 늘어났으며 매출 증감률도 전년 대비 17.2% 증가했다. 이는 1.2% 증가한 오프라인에 약 14배 수준이다.

반면 대형마트는 매출이 오히려 4.5% 줄어드는 등 하락세에 놓여있다. 특히 식품과 가전제품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매출이 감소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인천역시 예외는 아니다. 전달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발표한 '인천지역 실물경제동향' 자료에선 올 4월 인천지역 대형마트 판매 실적이 전년 대비 6% 떨어진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인천지역에서 이마트 부평점 폐점을 시작으로 대형마트의 연쇄 폐점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이마트뿐 아니라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역시 부실 점포 정리에 나선 상황이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동대전점을 폐점하며 기존 4개던 폐점 수를 5개로 늘렸고, 홈플러스는 9월과 11월에 각각 동김해점과 부천 중동점의 영업을 종료할 방침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들은 오프라인 매장 운영이 갈수록 어려워진다면 폐점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대형마트 폐점은 급변하는 유통환경 속에 회사의 발전을 위한 결정이었다"며 "실적 등 여러 사정을 종합해 경영 효율이 떨어지는 지점은 폐점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