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수봉 사회부 국장(강화)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다.
평소 무관심 하던 그말이 새삼스럽도록 친근하게 느껴진다.
강화군이 지난 3일자로 단행한 6명의 사무관급 간부 공무원 인사 이후의 강화군 분위기다.
객관성이 없는 '발탁인사'로 포장한 무원칙한 인사, 맹목적인 충성에 점수를 반영한 인사가 관행처럼 이어져 온 가운데 군은 이번 인사에서 6명의 사무관 승진자들을 59년생 사무관들의 명퇴로 생긴 공석을 메꾸고 수평이동식 자리 이동의 소폭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이번 인사는 유천호 군수가 취임 직후 처음으로 실시한 것으로 선거기간 "A과장은 누구편에 서고 B팀장은 어느 후보편에 섰다"는 등 공공연한 후문이 나돌면서 승진 대상자와 각 실·과·소, 읍·면의 자리 이동 등 대폭 인사가 예상 됐었다.
그러나 이번 사무관급 인사에 대해 강화군 공무원들 사이에는 혹평하는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고 오히려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선거 후폭풍'을 예상하고 인사결과에 촉각을 세워 온 공직사회의 우려를 깨고 합리적인 인선을 택했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는 '선거 후 모든 갈등과 반목을 끌어 안겠다'는 유 군수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의 특징으로 연공서열과 발탁인사의 적절한 안배, 기술직 공무원의 중용 등을 꼽을 수 있다.
정실에 치우치지 않은, 누구나 공감하고 예측 가능한 '탕평 인사'로 평가되는 이유다.

'내 사람이니 남의 사람이니'하는 인사권자의 개인적 사견에 의해 파행적인 희생양(?)을 만들어 온 전례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수장의 용단도 있었지만 이를 기본과 원칙을 담은 인사로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는 공직사회 분위기 또한 좋은 선례로 남게 됐다. 공직사회 인사혁신은 쉽지않은 과제이다.
혜택을 받은 사람이 있으면 반대로 불이익을 당했다는 쪽이 있어 잘해야 '본전'이라지만 누구나 공감할수 있는 강화군의 이번 인사는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는 긍정적 평가가 우세하다.
유 군수는 "공직사회 전반에 사기가 진작 되어야 경쟁력 있는 행정도 기대할수 있다"는 말을 자주 해 왔다.
그런 면에서 이번 유 군수의 합리적인 인사가 향후 강화군 공직사회의 변화를 주도하는 시금석이 되길 기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