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신규 수출 PMI 하락세 지속
구리·아연 등 원자재 가격도 1년래 최저 수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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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에 글로별 교역이 이미 냉각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JP모건이 이날 발표한 6월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올해 들어 글로벌 수출 증가율이 크게 둔화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중 신규 수출 부문의 PMI는 약 2년 만에 최저 수준인 50.5를 기록했다. 50을 넘으면 일단 수출 주문이 증가하고 있음을 의미하지만 지난 1월 54.2를 찍은 이후 매월 하락하고 있는 게 문제다.

이 지수는 전년 동기와 비교한 글로벌 무역량의 변동을 면밀히 반영하고 있다. 지수가 계속 떨어진다는 것은 지난해와 같은 활발한 글로벌 상품무역의 성장세가 올해에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글로벌 무역은 그 규모가 막대한 만큼 증가율이 소폭 변동한다고 해도 미중 무역전쟁보다 더욱 큰 충격을 준다. 최근 한국과 일본 같은 주요 수출국들의 주가가 하락한 것도 글로벌 무역 증가율의 둔화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

캐나다 BCA 리서치는 보호무역주의의 확대에 대한 우려보다는 글로벌 무역의 둔화가 최근 신흥국 채권과 주식의 투매를 더 잘 설명해준다고 말했다.

BCA리서치는 글로벌 무역이 확장될 때는 글로벌 제조업 체인의 취약한 부분이 호조를 보이지만 무역 증가율이 둔화하면 취약한 고리가 먼저 타격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의 본격적인 무역전쟁 발발을 앞두고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퍼지면서 구리, 아연 등의 가격이 급락했다.

4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벤치마크 구리 가격은 장중 t당 6천344달러까지 하락해 작년 8월 이후 11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구리는 이후 낙폭을 다소 줄여 전날보다 1.6% 떨어진 6천38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아연은 t당 2천700달러로 마감해 전날보다 3.2%나 급락하면서 작년 6월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