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판매량 3배 증가
한달 대기에도 예약 물밀려
"이제 장마도 시작됐고 더 늦기 전에 건조기를 사야겠어요. 빨래 건조는 계절 영향을 크게 받거든요."

인천 남구에 사는 주부 이모(44)씨는 장마가 시작되자 서둘러 전자제품 판매점에 방문했다. 주택에서 살던 과거와 달리 아파트로 이사 오며 빨래 말리기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씨는 "장마 때문에 햇빛을 보기 힘들어 빨래를 해도 냄새가 난다"며 "건조기가 있으면 계절을 떠나 쉽고 편하게 빨래를 말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여름을 알리는 무더위와 함께 장마철이 본격 시작되면서 인천지역에서 건조기·제습기 등 가전제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건조기 같은 경우 보름에서 한 달을 기다려야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없어서 못 파는 수준'에 이르렀다.

4일 롯데하이마트 주안점에 확인한 결과, 이 판매점의 1~6월 건조기 판매량은 693대로 전년 같은 기간(205대)에 견줘 3배 이상 늘었다. 전국에서도 건조기 판매율이 290%가량의 신장률을 보이는 등 대한민국이 올해 들어 건조기 대란을 맞은 것이다.

장마철에 발생하는 습기를 잡아주는 제습기 역시 여름철에 큰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1~6월 하이마트 주안점에서 판매된 제습기는 17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37대)과 비교해 26% 증가했다.

하이마트 주안점 관계자는 "여름과 장마가 시작되면서 찝찝한 날씨를 이겨내기 위해 소비자들이 건조기와 제습기를 선택하는 것 같다"며 "(특정 회사) 건조기 같은 경우 한 달 가까이 기다려야 하는 등의 어려움이 있어도 고객들이 앞다퉈 예약 신청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LG베스트숍 인천본점 역시 4월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한 14㎏ 대용량 건조기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4월 이후 건조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3배 가까운 판매량을 보이는 등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LG베스트숍 인천본점 관계자는 "하루 평균 판매량이 6~7대에 달할 만큼 건조기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건조기 수요를 맞추고자 생산 라인을 놀리는 등 물량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