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북상' 대비 상습 침수 승기사거리 찾아
▲ 2일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 내 재난종합상황실에서 열린 '7호 태풍 쁘라삐룬 재난안전대책회의'에 참석한 박남춘 인천시장이 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사진 왼쪽). 같은날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식당에서 직원들과 담소를 나누며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시민 안전이 가장 큰 복지라고 생각합니다. 비상사태 대비도 중요하지만 근본적 치유를 해줘야 합니다." 2일 민선 7기 인천시정을 시작한 박남춘 인천시장이 첫 업무로 제7호 태풍 '쁘라삐룬'에 대비해 재난안전상황실을 점검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관련기사 2면

박 시장은 "상습 침수지역인 동양장 사거리에서 주민들을 만나보니 상처를 갖고 계셨다. 지난해 침수가 심했던 것에 대한 일종의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이라며 "상습적인 일들에 대해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 달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날 재난안전대책회의에서 인천의 기상상황을 비롯해 피해현황, 대처상황 등 재난안전 대비 상황을 점검했다.앞서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수봉공원 현충탑 참배만 마친 뒤 상습 침수구역인 미추홀구  승기사거리(옛 동양장 사거리)를 찾아 시민 안전 챙기기에 주력하기도 했다.

아울러 태풍에 따른 재난안전 상황 점검으로 인해 이날 예정됐던 시장 취임식은 취소됐으며, 박 시장은 재난안전상황실 회의실에서 취임선서 및 취임인사를 하는 것으로 행사를 대신했다.

박 시장은 취임사를 통해 "민선 7기는 인천시민이 직접 촛불을 들어 탄생시킨 정부"라며 "이제 인천은 새로워져야 한다. 300만 인천시민과 함께 공정, 소통, 혁신으로 인천의 가치를 키우고 시민의 자부심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사람의 시장이 시정을 좌우하는 인천은 이제 없다"며 "오늘은 300만 시민 모두가 인천의 주인으로서 시장에 취임하는 날이다. 시민이 주인인 시정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박 시장은 재난상황 점검 이후 시청사 내 각 실국별 부서를 돌며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이날 개원한 인천시의회 본회의장에 참석하는 등 취임 첫날 일정을 소화했다. 


/신상학·이순민 기자 jshin0205@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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