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당분간 휴식기 … 정치 벗어나 성찰"

문병호 "국민 지지 받도록 당 재건에 최선"

김응호 "인천발전 위한 정치활동 할 것"

6·13지방선거가 실시된 지 보름여가 지난 가운데 낙선의 고배를 마신 야권 소속 인천시장 후보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받아든 성적표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이들 전 후보들은 앞으로의 거취를 고심하며 권토중래(捲土重來)를 노리고 있다.

먼저 자유한국당 후보로 나서 재선에 실패한 유정복 인천시장은 일단 민선6기 잔여 임기를 수행하고 있으며, 29일 이임식을 앞두고 있다.

유 시장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정치적인 문제를 포함해 뒤를 돌아보고 어떤 삶을 살 것인지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당분간 휴식기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 정가에서는 2020년 총선에서 인천 남동갑 선거구 출마 및 당 대표 도전 등 여러 설들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유 시장 측은 이를 부인하며 "유 시장은 당분간 일선 정치에서 떨어져 조용히 성찰의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일축했다.

바른미래당 후보였던 문병호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이번 선거에서 동력을 상실한 당의 재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21대 총선 출마에 대해선 "당이 살아야 나도 사는 만큼 당 재건 후 생각해 볼 일"이라며 당 재정비에 우선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문 전 최고위원은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든 만큼 바른미래당은 재건을 위해 해체수준의 대대적인 혁신과 환골탈퇴가 있어야 한다"며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어떤 역할이라도 마다하지 않고 당 재건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의당 후보였던 김응호 시당위원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 지지율 9.2%라는 기록에 고무된 분위기다. 지난 지방선거(3.89%) 대비 2배 가까이 지지율이 오른 점을 놓고 정의당의 정치활동 가능성을 확인한 선거였다며 야당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정의당은 지방선거 이후 인천의 관심 이슈 선점과 여당의 정책 견제 등에 나서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7기 박남춘 인천시정부가 인천시민을 위한, 인천시민에 의한 제대로 된 시정을 펼쳐 주실 것을 기대한다"며 "과감한 개혁에는 협력을, 개혁후퇴에는 야당답게 비판 및 대안을 제시할 것이고, 국회의 원내교섭단체를 적극 활용해 인천발전을 위한 예산확보 등 정치활동의 폭과 책임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신상학 기자 jshin02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