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헌혈유공자' 최종권 인천항만공사 갑문정비팀장
"40대에 시작 35번 나눔 … 65세 나이제한 전 50번 채우고파"
"40대에 시작 35번 나눔 … 65세 나이제한 전 50번 채우고파"
최종권(58) 인천항만공사(IPA) 갑문정비팀장의 꾸준한 헌혈 활동이 항만업계의 귀감을 사고 있다.
최 팀장은 18일 오전 인천 중구 IPA 지상 주차장에 세워진 대한적십자사 인천혈액원 헌혈버스에 묵묵히 올라탔다.
간이침대에 비스듬히 누운 상태에서 왼팔을 늘어뜨렸다. 이어 그의 팔에 주삿바늘이 꽂히면서 몸속에 돌던 피가 뽑히기 시작했다.
헌혈 시간은 5분 남짓. 대기 시간 등을 합쳐도 헌혈하는 데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이날 IPA가 주최한 사랑의 헌혈 나눔 행사엔 IPA 직원 10여명이 참석했다. 최 팀장은 이 행사에 꼬박꼬박 참석해왔다.
최 팀장은 21일 "10분의 시간이 누군가에겐 평생의 선물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꾸준히 헌혈 나눔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팀장은 지금까지 모두 35번의 헌혈을 실천했다.
지난해엔 30번째 헌혈 나눔에 동참한 것을 인정받아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헌혈 유공장 은장'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50차례 헌혈한 사람에겐 금장이 수여된다.
최 팀장은 40대에 첫 헌혈을 한 '늦깎이'다. 그런 점에서 35번이란 숫자는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그는 "천주교의 생명 존중 운동에 참여하기 위해 집 근처 헌혈의집에서 헌혈을 처음 하게 됐다"며 "원래 피 뽑는 것을 꺼림칙하게 여겼는데, 막상 해보니 건강에 아무런 문제도 없고 특히 내 피로 누군가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1년에 2~3차례 헌혈을 하게 됐다"고 했다.
총 50번의 헌혈을 하는 게 최 팀장의 목표다.
최 팀장은 "제가 해왔던 헌혈은 혈액의 모든 성분을 그대로 뽑아내는 '전혈' 방식으로 한 번 하게 되면 2달 동안 헌혈을 할 수 없도록 돼 있다"며 "게다가 국내에선 65세까지 헌혈을 할 수 있어 그때까지 50번을 채우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료용 혈액이 많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며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헌혈 나눔에 동참하는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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