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원, 거대지진 발생 우려 3개 단층대 사이 위치…사망자 4명·부상자 379명으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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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규모 6.1의 강진이 발생한 일본 오사카(大阪) 인근 지역에 19일 새벽 규모 4의 여진이 발생했다. 별다른 피해는 없었지만, 최대 진도 4의 흔들림이 발생해 이 지역 주민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31분 오사카 북부에서 규모 4의 여진이 발생해 오사카와 교토(京都) 등에서 최대 진도 4의 흔들림이 있었다. 진원의 깊이는 10㎞였다.

진도 4는 전등 등 천장에 내걸린 물건이 크게 흔들리고 대부분의 사람이 놀라는 수준이다.

오사카와 교토 등 긴키(近畿) 지방에서는 전날 오전 지진 발생 후 작은 규모의 여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7시5분에도 규모 3으로 추정되는 여진이 발생했다.

지역 주민들은 2~3일 혹은 1주일 안에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기상청과 전문가들의 경고에 따라 추가 지진 발생을 우려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전날 "과거 사례를 볼 때 대지진이 발생한 뒤 비슷한 정도의 지진이 일어난 사례가 있다"며 "앞으로 1주일, 특히 2~3일 안에 규모가 큰 지진이 일어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4월에 발생한 구마모토(熊本) 지진의 경우 규모 6.5 지진이 발생한 다음 이틀 뒤 7.3의 지진이 잇따랐다. 6.5 규모의 지진도 컸지만, 지나고 보니 이어서 온 지진에 앞서 발생한 '전진(前震)' 수준이었던 것이다.

전날 일어났던 지진으로 잠잠했던 이 지역 단층의 움직임이 활발해졌을 우려도 있다.

도쿄(東京)대 후루무라 다카시(古村孝志) 교수는 전날 NHK에 "오사카를 남북으로 연결해 대지진을 일으킬 우려가 있는 '우에마치(上町) 단층대의 북쪽 지하 깊은 곳에 움직임이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에 지진이 난 지역 주변에는 우에마치 단층대 외에도 이코마(生駒) 단층대, 아리마(有馬)- 다카쓰키(高槻) 단층대 등 3개의 단층대가 몰려 있다.

지진의 진원은 아리마-다카쓰키 단층대의 동쪽, 웨마치 단층대와 이코마 단층대의 북쪽에 위치하며 3개의 단층대의 사이에 위치해 있다.

세 단층 모두 과거 거대 지진이 일어난 적 있어서 낮은 편이긴 해도 향후 30년 안에 규모 7~7.5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전날 지진으로 이미 4명의 사망자와 379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7건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17만3천60 가구에서 전기가, 11만1천951가구에서 가스가 각각 공급 중단 상태가 됐다. NHK에 다르면 건물 423채가 파손 등의 피해를 입었다

이런 가운데 이날 긴키 지방에서는 국지적으로 시간당 최대 50㎜의 큰 비가 올 것으로 예상돼 주민들의 걱정이 더 커지고 있다. 긴키지역의 예상 강수량은 이날 오전부터 24시간 동안 100~200㎜나 된다.

방재당국은 지진 이후 호우가 이어지는 만큼 지반이 무너지거나 건물이 파손되는 등의 피해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