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피자를 고집하는 신세대에게 「우리의 것」을 심어주는 문화마당의 터줏대감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문화마당 「터진개 황금가지」의 이종복씨(인천시 중구 내동).

 이씨는 신포시장을 중심으로 자리잡은 초^등^고생과 대학생에게 무료로 풍물놀이와 다도(茶道), 한자교육, 단전호흡, 사진, 도서관운영 등 문화사업을 펼치고 있다.

 법학을 전공하고 신포시장에서 떡방앗간을 운영하는 이씨가 청소년 문화터인 「터진개 황금가지」의 문을 열고 학생들을 끌어모은 것은 1년여전.

 서구 열강들에 의해 새로 열린 항구 「터진개(신포동의 옛말)」가 밀려오는 외래문화에 휩쓸려 점점 잃어가는 「우리의 것」을 추스려 세워보자는 취지였다.

 그래서 이씨는 문화터의 이름을 「황금가지」로 정했다. 「문화의 불모지」 인천, 「척박한 문화의 땅」 신포동에서 그 옛날 신포동만이 간직하고 있었던 문화의 뿌리를 찾아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전파하겠다는 의미에서였다.

 문을 열때만 해도 50명 남짓했던 아이들이 지금은 두 배 이상인 120명으로 불어났다.

 이 아들이 내 집처럼 드나들면서 누가 재촉하지 않아도 책을 읽고 문제지를 푼다. 신나게 북과 꽹과리를 두드리며 구슬땀도 흘린다. 주제를 정해 책을 읽고 서로 날이 밝도록 토론을 벌이고 얘기한다.

 이씨는 『문화는 특정계층을 대변하기 위해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생활속에서 느끼고 체험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공동의 가치다』며 『자라나는 세대들이 서로 모여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넓혀나가 신포동 문화를 재창조하고 지킬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