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창 남부청장 후보 올라 … 기대감 솔솔
이기창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이 10여년 만에 경기도에서 차기 경찰청장 자리로 직행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6년 2월 이택순 경기경찰청장이 제13대 경찰청장에 취임한 바 있다. 이달 29일 정년퇴임을 앞둔 이철성 제20대 경찰청장(간부 37기) 후임 인선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경찰청장은 경찰위원회 임명 동의와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를 거쳐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이 과정이 통상 3주 정도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이미 내정자가 정해졌어야 했지만 국내·외 여건 등으로 늦어졌다.

우선 차기 경찰청장 후보군에는 이기창 경기남부청장(55·경대 3기)을 비롯해 박운대(58·경사 특채) 인천청장, 이주민(56·경대 1기) 서울청장, 민갑룡(53·경대 4기) 경찰청 차장, 조현배(58·간부 35기) 부산청장, 박진우(56·간부 37기) 경찰대학장 등 모두 6명의 치안정감이 있다. 6명 후보군 중 1명은 차기 경찰청장 자리에 도전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이주민 서울청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지만, 최근 정치권의 이슈였던 '드루킹' 부실 수사 논란이 악재가 됐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경찰대 후배인 강신명(2기) 전 청장이 제19대 경찰총수를 맡았던 만큼 후배에 이어 경찰총수에 오르는 모양새도 좋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 부산청장, 경찰대학장 등 간부후보 출신이 연이어 경찰청장에 오르는 것 또한 적지 않은 부담이다.

지역 안배 차원에서는 이무영 제9대 경찰청장 이후 호남출신 경찰총수가 없었다는 점에서 이기창 경기남부청장과 민갑룡 차장이 오르내린다.

역대 20명의 경찰청장 출신 지역은 12명은 영남, 서울과 호남, 충청이 각각 2명, 경기와 평안북도가 각각 1명이었다.

전남 영암 출신인 민 차장은 기획통이면서 검·경 수사권 조정을 이끌어 온 전문가지만, 지방청장 같은 지휘관 보직 경험이 없다는 것이 단점으로 거론된다. 이기창 청장은 전남 장흥 출신으로 서울 종암경찰서장, 경찰청 정보4과장, 강원경찰청 차장, 경기남부청 1차장, 광주경찰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한 총경은 "'인사는 나와 봐야 안다'는 말도 있지만, 경기지역에서 10여년 만에 경찰총수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귀띔했다.

/김장선 기자 kj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