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칠 도영운수 버스기사
투표의 중요성을 말해 뭐 할까. 이미 수십년째 누구나 강조하고 있는 말이다.

우리에게 '투표해라'는 귀에 딱지가 붙을 정도로 지겨운 말이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투표율이 매우 낮다. 문제가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투표를 안 하고 놀러 가는 사람이 많은 것이 이유가 아닐까.
버스기사를 시작한 지 5년밖에 안 됐지만, 지난번 지방선거 때 투표를 거르고 놀러 가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이렇듯 선거일을 휴일로 생각하는 사람들을 보면 마음 아프다. 투표란 작은 실천은 스스로 행복한 미래를 만들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우리가 미래에 관심이 없다면 사회에 녹아든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 힘들다.

현재 버스기사의 미래는 너무도 암울하다. 버스기사가 61살이 넘으면 월급이 70만원 가까이 깎인다. 또한 보너스도 사라지는 1년 단위 계약직으로 바뀐다. 버스기사가 없다면 매일 수백명의 시민을 태우는 버스가 원활히 유지될 수 있을까? 버스기사를 살릴 수 있는 힘은 시민들의 손에 달려있다. 투표를 하고도 충분히 가족들과 놀러 갈 수 있고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이번 선거는 포기 보다 투표를 실천하는 사람이 늘어나길 바란다. 우리는 작은 무관심이 언젠가 커다란 문제로 다가올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버스를, 버스기사를 살릴 수 있는 힘. 이는 올바른 일꾼을 뽑는 시민들의 투표에서 시작된다.

/임진칠 도영운수 버스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