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돋보기] 막판 혼탁 선거판
안양 '가짜뉴스' 고발·반박
용인 '공약 베끼기' 난타전
오산 '불륜·이혼의혹' 제기
화성 '당 허수아비냐' 지적
포천 '선의의 경쟁' 촉구도

6·13지방선거가 막바지로 접어든 10일 지역 선거가 네거티브와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등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안양시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최대호 후보 측은 지난 8일 자유한국당 이필운 후보를 수원지검 안양지청에 '공직선거법 위반혐의(허위사실공표죄·후보자비방죄)'로 고발했다.

최 후보 측은 "이 후보가 각종 가짜뉴스 제작과 불법행위로 안양시민의 인권을 짓밟고 있는 행위가 도를 넘고 있어, 이 후보를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기 위해 검찰에 고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후보 측은 9일 "최 후보의 제주도행 티켓 발권 확인불가는 탑승을 안 한 증거가 아니다. 최 후보가 오히려 이 후보에 대한 가짜뉴스를 만들고 있다"고 반박했다.

용인에서는 자유한국당 정찬민 시장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백군기 시장 후보 간 '공약 베끼기'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정 후보 측은 "백 후보가 우리 측이 공약한 동서남북 철도망 구축과 보정·마북 경제신도시 공약을 조금만 바꿔 발표했다"며 "백 후보가 정책을 통해 정정당당한 선거를 하자고 주장하면서, 정작 자신은 상대방이 오랫동안 공들여 만든 공약을 베끼기나 하는게 정정당당한 것인지 되묻고 싶다.

준비 안된 후보라는 의혹에 더욱 확신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에 백 후보 측은 "공약은 해당 지역 주민들이 사무실을 방문해 건의한 내용으로, 자문교수단의 논의와 검증을 통해 발표한 것"이라며 "시민들의 요구사항을 공약에 반영하다 보면 내용이 상당부분 겹칠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오산과 화성 지역에서는 후보자의 자질 등 상대의 부정적인 면을 끌어내기 위한 네거티브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자유한국당 이권재 오산시장 후보는 지난 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곽상욱 후보의 불륜과 이혼, 980만원이라는 돈이 오간 이야기가 보도됐다"며 "곽 후보는 부적절한 처신과 불륜 의혹에 대한 해명·사과 및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 동영상은 최웅수 전 오산시의회 의장이 지난해 언론사 기자로 활동 시 특정 여성으로부터 당시 곽 시장과 적절치 못한 관계였다는 제보를 받고 인터뷰한 것이다.

이에 곽 후보 측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 선거 막판에 SNS공간을 통해 대량으로 유포되고 이에 목을 매는 야당 후보가 안타깝다"고 반박했다.

자유한국당 최영근 화성시장 후보는 8년간 화성시장이 더불어민주당의 '허수아비'였다고 맹비난했다.

최 후보는 채인석 현 화성시장을 향해 "재선기간 국회의원 및 중앙정부에 휘둘러진 허수아비"라며 "행정을 모르니 조직을 컨트롤 못하고 방향 제시를 못했다. 동탄2신도시의 동탄역 환승센터 지상화 문제에 왜 국회의원이 나서서 답변하고, 방향을 결정하고, 자신의 뜻대로 밀어붙이려는지 다 허수아비 시장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서철모 화성시장 후보에 대해서도 "이번에 공천파동을 보면서 허수아비 후보, 국회의원에 휘둘리는 후보, 행정 무능력 후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반면, 서로 선의의 경쟁을 촉구하는 후보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자유한국당 백영현 포천시장 후보의 김영주 선거대책본부장은 지난 8일 시청 브링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은 서로 경쟁하는 후보지만 평소에는 가까운 선·후배로 돈독한 사이다. 선거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감정이 격화되고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것은 이는 포천시민들에게 부끄러운 일을 자초한 꼴이 될 뿐, 유권자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며 "상호 감정을 자제하고 모범적인 정책으로 선의의 경쟁을 펼쳐 나가자"고 촉구했다.

/김성운·허찬회·이상필·송경식·김태호 기자·이아진 수습기자 sw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