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주말 치열한 표심잡기

염 "예산·공무원 수 공정하게"

정 "3선 저지 … 발전 앞당기자"

강 "화성 모노레일·보트 설치"

6·13 지방선거 본투표를 3일 앞둔 시점이자 마지막 휴일, 경기도 정치권 전략지인 수원지역은 표심을 확보하려는 각 당 수원시장 후보들의 경쟁이 어느 곳보다 치열했다.

더불어민주당 염태영 후보는 지역발전의 방향을 시민들 앞에서 제시하며 2선 시장의 관록을 어필했다. 자유한국당 정미경 후보는 염 후보를 타깃으로 한 공격에 강도를 높인 분위기다.

선거 초반부터 발발된 두 후보의 '비리의혹vs네거티브' 싸움이 과열된 양상을 보인 가운데, 바른미래당 강경식 후보는 이색 선거운동과 대규모 공약 발표 등 '마이웨이' 행보를 계속했다.

10일 정가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염 후보는 이번 주말동안 최대한 많은 시민들과 만나 '밀착 스킨십'을 하는 관계상 일정이 빡빡했다. 이는 '그 누구보다 수원을 잘 안다'는 특화 스킬을 발휘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날 장안구 만석공원 축구구장에서 열린 장우회 축구대회에 참석한 염 후보는 시민들에게 "수원시 인구는 125만여명으로, 울산 광역시 인구를 넘어선 전국 최고의 기초자치단체이지만, 예산을 비롯한 공무원 수는 절반에 그치는 불평등한 현실 속에 있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올바른 지도자를 선택해 특례시를 실현, 공정한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염 후보는 앞서 9일에도 수원지역 최대 유동인구가 있는 수원역을 찾아 '수원특례시' 추진의 의지를 대대적으로 선포했다.

자유한국당 정 후보도 재래시장 등 시민이 있는 곳을 잇따라 방문하며 주말유세에 총력을 기울였다. 정 후보는 특히 출마부터 취해온 '염 후보 저격'에 힘을 더 실었다.

정 후보는 시민들에게 "골목상권을 살리고, 일자리를 만들고, 비행장을 조속히 이전하는 등 수원의 미래발전을 10년 앞당기기 위해 지지해달라"고 호소하면서 염 후보를 전면 비판했다.

그는 성추행 논란을 빚은 고은시인과 입북동 땅 개발계획과 관련, 염 후보의 사과와 진상을 요구했다. 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염 후보가 고은 시인을 모셔와 놓고 미투 이후 125만 수원시민에게 큰 상처를 줬다"며 "입북동 땅 논란과 함께 진심어린 사과와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염 후보는 "상대후보가 실체도 없는 네거티브 공세로 이번 선거를 진흙탕으로 몰고 있다"며 강경한 입장으로 받아쳐내고 있다.

바른미래당 강 후보는 주말동안 깜짝 공약발표를 비롯해 흔하지 않은 빛깔의 선거운동으로 분주히 민심을 사로잡고 있다.

강 후보는 이날 캠프에서 수원화성의 야경을 볼 수 있는 화성관광모노레일 사업 시행, 광교호수공원 특화사업인 튜브스터(튜브보트) 설치 등 '관광도시 수원특화 공약'을 제안했다.

그는 "관광특화 공략에 있어 중점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다른 부분으로 수원의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친환경 개발"이라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사업 진행에 시민환경감시단을 구성하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선언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