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오 "조폭지원 후보 사퇴를"장영하 "차량·정치헌금 해명을"박우형 "색깔·정치 공세 그만"은수미 "허위사실엔 법적대응"
성남시장 선거전이 색깔론과 정치공방이 격화되며 진흙탕 싸움으로 옮아가고 있다.

자유한국당 박정오(60) 성남시장 후보는 7일 성남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후보는 조폭 출신 사업가로부터 차량과 운전기사 등을 지원받은 의혹으로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는데도 이를 전면부인하고 있다"며 "거짓말로 시민을 우롱하는 은 후보는 즉각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은 후보는 반국가단체인 '남한사회주의 노동자연맹' 사건으로 징역 5년형을 선고 받은 과격한 이념주의자"라며 "은 후보는 또 동성애 옹호자, 낙하산 공천자, 직계존속 재산을 공개하지 못하는 등 각종 문제점으로 '불량 후보 종합세트'"라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장영하(60) 성남시장 후보는 민주당 은수미 후보와 한국당 박정오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장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은 후보는 차량과 운전기사를 지원받은 의혹과 관련 '저는 BMW족(버스·전철 타고, 걸어서 일 보고 출퇴근한다)이다. 불가피한 경우만 자원 봉사자에게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이런 것들이 거짓으로 드러났다"며 "이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위반 혐의에 해당되는 만큼 고발 하겠다"고 밝혔다.

또 "박 후보는 지난 방송토론회에서 '(지난 지방선거 때) 공천헌금과 관련해 검찰이 처제, 친구 등을 계좌추적했지만 혐의가 없어 내사종결했다'고 했다"며 "계좌 추적은 압수수색에 의해서만 가능한데 입건 조차 안 되었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즉각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민중당 박우형(53) 성남시장 후보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한국당은 양심수와 인권운동가를 탄압하는데 앞장섰고 부정부패한 정당으로 해체돼야 한다"며 "박 후보는 색깔론과 인권을 무시하는 정치공세를 즉각 중단하라"고 했다.

은수미(54) 후보 선대위는 비방, 허위사실 유포 등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은 후보 선대위는 "은 후보는 네거티브 선거를 지양하고 성남시민의 올바른 선택을 도울 정책 선거를 지향해야 한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면서 "하지만 박정오 후보와 장영하 후보는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 막판까지 판세가 불리하니, 일말의 관심이라도 받겠다는 심정으로 네거티브만을 일삼는 두 후보의 행위는 시민으로부터 외면 받을 것이다"며 "두 후보는 더이상 선거를 진흙탕으로 만들지 말고, 보다 성숙한 자세로 선거에 임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