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수 비전진로교육연구소장·평택송신초 교사
6·13 지방선거가 바짝 다가섰다. 경기도에서도 다섯 분이 출사표를 던졌다고 한다. 현 교육감을 제외하고는 선거 홍보용 벽보를 보고서야 후보들을 알게 됐다. 우연히 지인의 페이스북에 댓글을 보니 경기교육감을 누구를 뽑아야 하나. '우문현답'하는 창을 보았다. 오랫동안 경기교육을 바라본 나로서도 훈수를 두기 어려운데 일반 시민들은 어떠하겠는가. 이른바 깜깜이 선거이다.

촛불혁명에 힘을 보탰던 많은 청소년들은 교육감의 정책에 따라 학업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대입정책, 절대평가와 상대평가, 자유학기제 등으로 학생들은 이미 많은 혼란을 겪었다. 그런데 왜 정작 자신들에겐 발언권이 없는가에 대한 불만이 자라고 있다. 그들은 불확실한 미래에, 현재의 시간까지 입시몰이에 저당 잡히고 쉽지 않다고 한다. 이를 깨달을 만큼 이미 성장했다.

교사도, 부모도, 누구도 그들의 미래에 함부로 말할 수 없다. 차기 교육감은 청소년에게 현재의 시간을 맘껏 보장해줄 수 있는 담론을 제시해야 한다.

4·16. 교육현장 대참사 이후 학교현장은 혼돈의 연속이다. 교육철학이 무상하고 빈곤하다. 자연재해와 인재를 모두 극복해야 한다. 학부모는 그저 학생의 안전을 원한다. 준비한 학교 행사도 미세먼지 앞에는 속수무책이 되고 만다. 교육현장의 현실을 공감하고 조속히 환경개선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

경기교육은 수도 서울과 지방교육의 바로 미터이다. 교육감은 기술 빅뱅 시대를 맞아 앞으로 미래사회가 어떻게 변할지에 대해 예측 할 수 있어야 한다. 전환기 시대의 존 듀이가 교육을 지속적인 성장과 통합의 관점에서 바라본 것처럼 이 시대 학생들이 다양한 체험을 통해 자신과 사회가 함께 상호 관계를 맺고 끊임없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가에 고민해야 한다. 차기 경기교육감의 어깨가 무거움을 알기 바란다.

/김희수 비전진로교육연구소장·평택송신초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