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정당 지지율 쏠림·유권자 추천서 필수 '고충'
"정책선거 만들겠다" 포부 … 동네 곳곳서 유세 한창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인천지역 무소속 출마자들이 거대 정당 사이에서 공약과 인물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기초자치단체장에 도전하는 무소속 후보 6명은 자신만의 강점을 무기로 거대 정당 기득권을 뚫고자 도전장을 냈다.

정당에 속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별도의 서류를 추가해야 하는 등 어려움도 있지만 지역을 위한 참 일꾼이 되고자 표심을 다지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유권자 선택 기다리는 6명

오는 1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총 6명의 무소속 군수·구청장 후보들이 당이 아닌 인물로 유권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그 주인공은 옹진군수에 출마하는 기호 6번 손도신(44) 후보, 기호 7번 김기조(54)후보, 기호 8번 김필우(69) 후보다. 여기에 계양구청장에 도전하는 기호 6번 이한구 후보(52), 강화군수에 출사표를 던진 기호 6번 이상복(64) 후보, 서구청장에 출마하는 기호 6번 조경곤(51) 후보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후보들은 6명으로 2014년 지방선거 때 9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한 수치다. 모든 선거구를 보면 무소속 후보는 총 34명으로 지난 선거 대비 39% 줄었다.

무소속 후보 출마자들이 줄어드는 이유를 특정 정당의 압도적인 지지율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양당 구조가 굳어지면서 특정 정당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무소속이라는 불리한 조건 속에서 선거 운동을 펼치는 무소속 후보들의 고충도 이어지고 있다.

무소속 후보들은 정당의 후보자 추천서 대신 선거권자로부터 추천을 받은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데, 옹진군은 특히 어렵다. 300명으로부터 추천을 받기 위해 여러 섬을 이동하는 과정에서 기상 악화로 여객선 운항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김필우 옹진군수 후보는 "특정 당에서 출마하지 않으면 그 기호는 비워둔 채 무소속 후보들의 기호를 배정하는 점도 문제가 있다"며 "무소속 후보 기호는 1번부터 멀리 떨어진 6번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헷갈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당 아닌 정책 선거돼야

열악한 상황에도 후보들은 동네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서 얼굴을 알리는 한편 정책 선거를 만들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이한구 계양구청장 후보는 대표 공약으로 '서울 지하철 2호선 연장·계양구청역 신설'을 꼽았다. 계양구의 행정과 상업, 주거의 중심에 역을 신설하는 차별화된 공약을 내놨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진정한 지방자치 실현을 위해 지역 현안이나 생활 문제가 이슈가 돼야 한다"며 "지방자치만큼은 특정 양당 구조를 깨고 주민 주권을 제대로 실현하기 위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됐고, 당선이 되면 모든 정당이 참여하는 지방자치협의회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후보들도 인천의 큰 일꾼이 되고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유세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조경곤 서구청장 후보는 일명 뚜벅이 유세로 걸어다니면서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조 후보는 "시민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면서 그 속에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답을 알 수 있다"며 "유권자들이 격려를 해주고, 또 다른 시민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저를 알려주는 경우도 있어 힘이 된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