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4조 더든다" vs 유정복 "8000억 아낀다"




여야 인천시장 2강 후보가 경인전철 지하화 방안을 놓고 불꽃 튀는 공방을 벌였다. 특히 현재 추진 중인 GTX-b 노선과 연계한 경인선 지하화 추진을 놓고 사업비 증감 여부에 대해 설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박남춘·자유한국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는 4일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초청 인천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벌인 교통분야에서 관련 현안을 놓고 격돌했다. 이와 관련 국토교통부는 "선거기간 중에 나온 경인전철지하화·GTX사업 동시추진 등과 관련, 현재로선 어떤 주장이 더 타당하다고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고 밝혔다.


▲유정복 후보

유 후보는 이 자리에서 "인천발 KTX에 이어서 (민선7기 시장이 된다면) 경인전철을 지하화 하고자 한다"며 "경인전철을 지하로 넣게 되면 지상부가 녹지가 되고 사통팔달이 이뤄지게 되며, 아울러 많은 휴식공간과 함께 일자리도 생기고 지역경제도 활력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인전철 지하화 사업은 GTX 사업과 동시에 추진됨으로써 공사비를 현격하게 줄여 사업에 타당성이 있다는 기술적 검토도 마쳤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한 GTX-b노선은 송도~부평~서울역~청량리~마석까지 80㎞의 대심도(大深度·땅속 깊은 곳)에 철도를 건설, 사업 기간과 보상비를 줄이는 프로젝트다.

유 후보의 복안은 경인전철 지하화 구간과 GTX-b노선이 겹치는 일부 구간에 대해 '공용구간 동시 추진방식'을 적용, 사업비를 큰 폭으로 줄이자는 것이다.

이 경우 GTX-b노선(5조9000여억원)·경인전철 지하화(5조) 사업비 총 10조9000억여원에서 8000억원 가량이 감소될 것으로 유 후보 측은 기대하고 있다.

유 후보 측이 생각하는 사업 방식은 같은 30~40m 깊이 지하 공간 안에 GTX철로 및 경인철로 등 4차 선로를 놓고 같이 운영하겠다는 구상이다.

유 후보는 "경인선 지하화와 GTX가 동시에 추진되기 때문에 이 공용건설을 통해서 사업비를 획기적으로 줄인다는 기술적 검토를 다 마련했다"고 주장했다.


▲박남춘 후보

반면 박 후보는 유 후보의 사업 추진 방식은 GTX 및 경인전철 지하화 사업비에 4조원의 추가 재원이 들어간다며 맞받아쳤다.

박 후보는 "경인선 지하화와 GTX-b노선 공용구간 동시 추진방식은 약 4조원의 추가사업비가 발생하기 때문에 박근혜 정부조차도 사업성이 없다고 검토했다"며 "게다가 공용구간 동시 추진은 경인전철 지하화사업을 물론 GTX사업까지 차질을 불러올 수 있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 측의 주장은 GTX 및 경인 전철의 운행 속도 등이 다른 만큼 한 지하공간에서 두 열차를 운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며, 이에 따라 경인전철은 30여m, GTX는 50~60여m 지하공간으로 각각 분리해야 하는데 이 경우 4조원의 추가 재정이 소요되는 만큼 실효성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제2경인선 신설과 서울지하철 2호선의 청라 연장을 통해 인구 수요를 분산한 뒤 현재 4차선으로 돼 있는 경인전철 노선을 2차선으로 줄여 경인전철 지하화 공사비를 대폭 낮추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박 후보는 "다시는 (경인전철 지하화 사업이) 단골 선거공약으로 나오지 않도록 문정부와 협력해 제 손으로 마무리 하겠다"며 "경인선 지하화 사업비를 대폭 낮추는 획기적인 방안을 통해 가장 빠른 시일 내에 경인선 지하화를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신상학 기자 jshin02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