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경기지사 선거 유세가 '남(南)의 일'로 치르게 됐다.

홍준표 대표가 4일 이번 지방선거에서 지원 유세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남경필 후보는 중앙당 당 대표의 지원 유세없이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남 후보 뿐 아니라 전국의 한국당 후보들이 같은 처지다. 그 동안 남 후보를 비롯해 여러 후보들이 홍 대표에 대한 불편한 속마음을 내비쳤다.

홍 대표의 대북 강경발언 등이 선거에 나선 후보들에게 사실상 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 지원 유세 자체를 노골적으로 꺼렸기 때문이다.

남 후보는 5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 대표의 지원 유세 중단에 대해 "참 웃픈 얘기지만 다행"이라고 말했다. '웃기지만, 슬픈 상황이다. 하지만, 다행이다'라는 속내를 얘기 한 것으로, 남 후보 역시 홍 대표의 지원 유세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앞서 남 후보는 지난달 14일 아프리카 '아는 후보 형님'에 출연해 '홍 대표가 유세현장에 온다면'이라는 질문에 대해 "(유세 오더라도) 모르는 척 할 것이다. 안 오시는게 좋지 않겠나, 우리(경기지역)말고 어려운 곳이 많으니 그리로 가지 않을까"라면서 사실상 홍 대표의 지원 유세를 거부했다.

또 지난달 15일 열린 인천기자협회 주최 후보 토론회에서도 홍 대표 리더십에 대해 "(홍 대표가) 국민들의 보편적 인식에 맞는 말을 해주길 바란다. 품격 있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정재수 기자 jjs388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