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장 후보 tV 토론회] 사안마다 날선 신경전
▲ 6·13 지방선거 수원시장 후보 TV토론회가 열린 5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티브로드 수원방송 스튜디오에서 후보자들이 토론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왼쪽부터 정미경 자유한국당,염태영 더불어민주당,강경식 바른미래당 후보.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5일 열린 수원시장 후보 TV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염태영 후보와 자유한국당 정미경 후보가 서로의 정책 등을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정 후보는 토론회 코너를 막론하고 염 후보에게 그간 제기해온 의혹들을 쉴 새 없이 따져 물었고, 염 후보는 정책 토론을 요구하며 반박했다. 다른 참가 후보 바른미래당 강경식 후보도 제지를 했다.
이날 오후 티브로드수원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수원시팔달구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최 수원시장 토론회에서 3선에 도전하는 염 후보와 이를 막으려는 정 후보가 격돌하는 양상으로 진행됐다.

각 후보 기조연설, 공통질문, 상대후보 질의 등 전반 과정에서 정 후보는 염 후보가 시장 재직시절 당시에 있던 입북동 개발을 타깃으로 공세를 폈다. 염 후보는 이에 차분하게 대응하며, 정책에 대한 논의를 주도하는 분위기였다.

염 후보는 정 후보에게 "정 후보 공약 중 친환경생태공원 조성이 있던데, 2020년부터 도시공원일몰제가 시행된다. 공원지정이 해제되면 난개발이 우려되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이냐"고 질문했다.
이에 정 후보는 "그건 염 후보께서 시장으로 재직하면서 대책안을 내놓고 말씀해야하는데 내놓지 않고 물어보면 어불성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 후보는 "시장이 독단적으로 가면 안 된다. 예를 들어 1조2000억 사이언스파크 개발할 때 공청회를 안 해 우리는 다 깜짝 놀랐다. 그렇게 큰 개발 하는데 공청회 한 번 없이 하냐"면서 갑작스레 의혹을 제기했다.

염 시장은 "도시공원일몰제 얘기하는데 엉뚱한 얘기를 하신다"며 "남경필 전 도지사께서 버스준공영제를 급하게 시행하면서 불투명한 게 많이 생겼다. 버스준공영제, 버스 운영체계의 문제와 해법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말했다.
이어지는 질문에 정 후보가 다소 격해진 억양을 보이면서 염 후보가 "토론을 짜증스럽게 하지 말고 밝게 웃으면서 합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정 후보가 "입북동 땅비리 관련해 사실이 아닌 것을 얘기하라"고 하자 염 후보는 "어이가 없고 답답하다. 이제까지 여러 번 검증돼 나왔던 게 재탕한 걸 이해할 수가 없다. 입북동 땅 문제는 4년 전 상대후보 측이 검찰에 고발해서 1년간 조사 끝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걸 재탕, 삼탕, 처음부터 끝까지 그 얘기만 하시는데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는 "법적으로 무혐의가 중요한 게 아니고 수원시장이 본인의 직무를 한다는 건 업무의 정당성을 인정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강 후보는 염 후보의 Business School 관련 질문에 "우리 아이들의 창의와 끼를 발산할 수 있도록 패션디자인스쿨, 쿠킹아트스쿨등을 정규교육과정으로 가져와야한다"고 말했다.

두 후보 간 공방에 대해선 "시장후보에 관한 토론인데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불쾌해하기도 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