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각종 이슈 블랙홀'
'투표율 전망' 50%대 유지 vs 최저
경기도지사 후보 등 참여독려 계획
▲ 6·13 지방선거가 1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거 하루 전에 있을 북미정상회담 등 대형의제로 인해 지방선거를 향한 시민들의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5일 오후 수원시 팔달문 인근에서 한 선거유세원이 유권자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오는 12일로 확정된 북미정상회담이 6·13 지방선거의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면서 각 정당 및 도내 후보진영은 투표율 제고에 비상이 걸렸다.

각 정당과 선거관리위원회, 후보자들은 온갖 이벤트 등을 내세워 오는 8~9일 실시되는 사전투표율 올리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5일 각 정당 및 후보캠프에 따르면 북미정상회담 등 이슈가 모든 여론을 빨아들이면서 투표율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지방선거 투표율인 50%대를 유지할 것이라는 시각이 있는 반면,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인한 최저투표율을 전망하는 곳도 있다.

역대 지방선거 투표율은 대선·총선보다 낮은 50% 초중반을 유지했다.

민선1기 1995년 제1회 지방선거는 68.4%로 높았지만, 2회부터 6회까지는 대체적으로 50% 초중반의 투표율이 나타났다. 1998년 2회 52.7%, 2002년 3회 48.8%, 2006년 4회 51.6%, 2010년 5회 54.5%, 2014년 6회 56.8%를 기록했다.

사전투표가 처음 실시된 제6회 지방선거에서는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저조했던 20~24세의 참여도가 가장 높았다. 전체 사전투표율은 11.5%로 나타났으며, 연령별로는 20~24세(20.2%), 60~69세(12.2%), 50~59세(11.5%) 순으로 높았다. 반면, 30대(30~34세 9.5%, 35~39세 9.3%)는 저조했다.

청년 지지층을 갖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사전 투표율 제고에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이재명 후보 캠프 관계자는 "사전투표에 많이 참여하는 것은 곧 투표율을 제고시키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참여하면 유권자들의 의사가 정확하게 반영될 것. 이 후보가 경기도에 새로운 천년을 열어가기를 바란다는 의견이 높은 상황이기에 온라인과 SNS, 당 차원의 투표율 제고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대로 남경필 후보 캠프는 투표율에 따른 유·불리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지속적으로 투표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

남경필 후보 캠프 관계자는 "정당과 진영의 대결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가, 낮으면 보수가 유리하다'는 분석이 있지만,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는 정당 대결이 아닌 철저한 인물 대결로, 자질과 능력, 인격의 대결이기에 투표율이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남 후보도 오는 6일 예정된 방송연설에서 '민주주의 꽃인 선거에 많은 분들이 참여해 달라'는 취지의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북미정상회담이 지방선거 표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이재명 후보는 북미정상회담 결과가 지방선거의 표심을 정할 수 있는 '변수'로 보고 있지만, 남경필 후보는 결과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바른미래당 김영환 후보는 '미지수'로 내다 봤다.

이재명 후보 캠프 관계자는 "유권자들이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보고 남북대화 국면에서 경기도를 이끌어갈 후보와 정당을 선택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반면, 남경필 후보 캠프 관계자는 "특정 이슈가 선거를 좌지우지 하기에는 유권자들의 수준이 높고, 북미정상회담의 결과도 표심의 향방에는 큰 영향이 없으리라 본다"고 밝혔다.

김영환 후보 캠프 관계자는 "대북관련 이슈는 선거에서 실제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슈"라며 "국민이 대북관련 이슈와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를 분간하여 선택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각 정당들은 6·13 지방선거 투표율 제고를 위해 투표참여 운동을 본격화한다.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7일 중학생들과 함께하는 투표참여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고, 민주당은 사전투표율 20%이상이면 백혜련 의원(수원을) 등 5명이, 본 투표율 60%를 달성하면 남성의원 5명이 머리를 파란색으로 염색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