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남 "월드디자인시티" ...백경현 "테크노밸리 완성"
인구 20만의 도시 구리시는 선거철마다 정치적 양분화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유일무이한 곳이다.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자유한국당 백경현(59·현 시장)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안승남(52·전 경기도의원) 후보가 여느 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양강 구도를 보이고 있다.

이번 선거는 백 후보의 구리테크노밸리와 안 후보의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 공약이 맞붙는 정책 대결 양상을 띠고 있다.

백경현 후보의 재선 도전 이유는 단연 테크노밸리의 완성이다. 지난 2016년 구리시장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백 후보는 2년의 짧은 임기에도 불구하고, 테크노밸리 사업 유치와 인창천 생태 하천 복원 사업, 이문안 저수지 공원 완성 등 많은 성과가 그의 이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백 후보가 제안한 핵심 공약은 테크노밸리의 완성과 더불어 베드타운 탈피, 지역 경제 활성화, 그리고 교통체증 해소다.

앞서 백 후보는 "테크노밸리의 유치로 지역 경제에 나타나는 효과는 실로 어마어마할 것"이라면서 일자리 1만2000여개와 1조7000여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백 후보는 도심 주차난 해소를 위해 8호선을 조기 개통하고, 환승 주차장과 주거지 공영주차장 시설을 확충하겠다고 단언했다. 이어 인창중앙공원 주차장 확충 공약과 관련해서는 도시계획시설의 변경을 통해 오는 2020년 12월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반면 안승남 후보는 안심 일자리를 위한 핵심 정책으로 일자리 창출과 GWDC 조성 사업을 재추진하는 등 구리시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던 사업에 불씨를 지핀다. 안 후보는 조건부로 그린벨트가 해제되고, 행자부 중앙투자심사를 진행하다 멈춘 GWDC 사업을 다시 가동해 11만개에 달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안 후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미 정부 당국이 사업 진행에 대해 '불가' 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황에서 GWDC 조성 사업을 공약 1호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또 안 후보는 공무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특별 공약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극소수의 정치 공무원을 제외한 모든 공무원에 대해 능력·연공서열을 균형 있게 반영하는 등 공정한 인사를 단행하겠다고 밝히고, GWDC 사업 재개에 대비해 매년 1~2명씩 영어권과 중국어권에 1년 이상 중·장기 해외 연수를 실시해 국제화 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문재인 정부의 역점 사업인 '도시재생 뉴딜' 사업의 일환으로 도시환경 개선 및 도시 경쟁력을 제고하고, 출퇴근 교통문제 해결과 청년 창업·골목상권 활성화·사회적 기업 육성,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 저감 등을 5대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구리=김종성·김홍민 기자 jskim3623@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