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도시 자신감 VS 시기상조
인천일보는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자유한국당 유정복, 바른미래당 문병호, 정의당 김응호 후보에게 인천의 현안 9가지를 질의했다. 4일은 네 번째 검증으로 '인천시 건전 재정 유지'에 관해 후보들의 견해를 들었다. ▶관련기사 2면

인천은 십수 년간 개발의 광풍이 불었다. 송도와 청라, 영종지구 등 경제자유구역은 물론 검단과 루원시티까지 인천 곳곳에 투자가 이뤄졌다. 여기에 2007년에는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유치가 성공했고, 이후 인천아시안게임을 위해 인천도시철도 2호선 건설에 나섰다. 동시다발적 재원이 투입되며 인천의 곳간은 말라가기 시작했다.

인천에 사람과 물자가 몰려오며 매년 급성장세를 이뤘지만 개발에 따른 재원 부족은 불가피했다. 시가 부담할 수 있는 한계치마저 넘기며 분식회계 논란까지 이어졌다. 인천은 재정위기단체까지 추락하며 부자도시에서 부채도시로 바뀌었다. 민선4기 '성장', 민선5기 '성장통'에 이어 민선6기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며 십수 년간 인천 재정에 관한 해법은 다양했고, 지금도 그에 따른 입장은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민선5기 5·30 재정 대책에 따른 인천도시철도 2호선 개통 연장과 부채 감소를 위한 장기 계획이 마련됐고, 민선6기에는 재정건전화 3개년 계획이 추진됐다.

민선7기 출범에 앞서 각 정당 인천시장 후보 4명에게 인천의 건전한 재정에 관해 물었다.

민선6기를 맡은 유정복 후보는 부채 감축에 대한 자신감과 그에 따른 '행복 인천'을 꿈꾼 반면 박남춘 후보는 "완전히 재정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보기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문병호 후보는 "부채 감축 때문에 인천시의 성장과 복지에 재정 투입이 부족했다"는 문제를 지적했고, 김응호 후보 역시 "부자도시로 자랑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경계했다.

/이주영·신상학·이순민·곽안나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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