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LED 현수막·캠핑카·SNS 활용
단체문자 발송 자제·쓰레기 수거도
▲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공병건·정창규·한성수·조홍식 후보 등이 오토바이와 LED 현수막, 캠핑카 등을 활용하거나 쓰레기를 수거하며 이색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각 후보 선거캠프
6·13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눈도장 찍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장부터 시의원, 구청장, 구의원, 교육감까지 광범위한 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유권자들에게 이름을 각인시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선거운동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특이한 소품을 동원하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방식이 이목을 끌고 있다. 일부 후보들은 소음공해를 유발하는 트럭유세와 단체문자 발송 금지를 선언했다. 일방적인 선거운동에 거부감을 느끼는 유권자들의 성향을 고려한 선택이다. 선거비용을 줄이기 위해 경차를 유세차량으로 꾸민 후보도 있다.

▲튀는 아이디어로 유권자 표심 공략
재선에 도전한 공병건(52·자유한국당) 연수구 제2선거구 시의원 후보는 빨간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지역 곳곳을 누빈다. 그는 선거운동에 앞서 직접 오토바이를 구매했다. 유권자들과 좀 더 친밀하게 소통하려는 전략이다. 공 후보는 "오토바이를 타면 주민 한 분을 만나더라도 제대로 인사할 수 있고 명함 전달하기도 수월하다"며 "당선된다면 선거 이후에도 오토바이를 민원해결 이동수단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외에도 유니폼에 '미니 전광판'을 부착해 야간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남구 제2선거구 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정창규(45·더불어민주당) 후보도 소품을 동원한 표심 잡기에 나섰다. 정 후보는 세로길이가 긴 형태의 LED 현수막이 부착된 배낭을 메고 주민들을 만난다.
중구 제1선거구 시의원 선거에 도전한 한성수(43·자유한국당) 후보는 캠핑카를 유세차량으로 쓰고 있다. 차량을 개조해 직접 올라가 마이크를 들고 유세할 수 있다. 그동안 캠핑카를 유세차로 사용한 사례는 있지만 개조는 처음이다. 그는 "차량에 주방과 소파가 설치돼 있어 선거운동원들이 쉴 수 있어 트럭보다 좋다"며 "운동원들이 개별적으로 연안부두와 월미도 등 장거리를 이동하기 어려워 캠핑카를 선택하게 된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세 열전·돈 안 쓰는 알뜰선거
새로운 선거운동 현장으로 등장한 SNS를 통해 유권자들과 소통하는 후보들도 눈에 띈다. 이한구(52·무소속) 계양구청장 후보는 본인의 페이스북에 '셀프영상'을 게시하고 있다. 현안이 산재한 지역을 방문하거나 해결되지 않은 민원들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이 후보는 "현장감 있게 현안과 공약을 설명하기 위해 영상을 찍게 됐다"며 "댓글 반응이 좋아 선거운동 기간 동안 3분 안팎의 영상을 틈나는 대로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동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김석우(63·자유한국당) 후보는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아이디를 만들어 선거운동과 공약 등 소식을 전하고 있다.
조홍식(32·바른미래당) 남동구 라선거구 구의원 후보는 알뜰선거 전략을 펼치고 있다. 선거비용을 보전 받더라도 국민 세금이기 때문에 함부로 사용하고 싶지 않다는 결심에서 시작됐다. 조 후보는 경차를 유세차량으로 꾸몄다. 문자 발송도 지인에게만 하고 단체 발송은 피하고 있다. 그는 "최대한 비용을 줄이기 위해 사무소 집기나 컴퓨터도 집에서 쓰던 것을 가져왔다. 인터넷도 따로 연결하지 않고 휴대폰 데이터를 쓴다"며 "명함을 뿌리며 이름을 알리기보다는 지역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간석3동 일대에서 운동원들과 쓰레기를 치우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