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남석·이재호 '교통 인프라' vs 서원경 '공동체 생활' vs 선계훈 '아파트 비리 척결'
▲ 6·13 지방선거에서 인천 연수구청장에 도전하는 후보는 총 4명. 4년 전의 리턴매치를 벌이고 있는 고남석(60·민)·이재호(59·한) 후보와 이에 도전하는 서원경(55·미)·선계훈(58·평) 후보가 4자 구도를 이루고 있다. /사진제공=각 후보 선거캠프
재대결과 새 얼굴의 4자구도. 6·13 지방선거 인천 연수구청장 선거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연수구 터줏대감 정치인 고남석(60·더불어민주당)·이재호(59·자유한국당) 후보는 4년 전에 이어 올해에도 격돌한다.
이에 도전하는 서원경(55·바른미래당) 후보는 비교적 신인이지만 지역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고, 선계훈(58·민주평화당) 후보는 경찰 출신에 아파트 비리 청산을 강조하며 선거전에 돌입하고 있다. 이들의 공약은 대부분 지하철 건설 등 사회간접자본에 집중된 가운데, 공동체와 아파트 밀집지역이라는 특성을 반영한 공약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

▲재대결 중심으로 4자구도 이뤄
4년 전 이재호 후보가 당선됐던 제6회 지방선거는 이 후보와 당시 현직이었던 고남석 후보의 격돌로 요약할 수 있다. 당시 이 후보는 13만6697표 중 6만6155표(48.96%)를 얻어 6만597표(44.84%)를 받은 고 후보를 5000여표 차이로 앞섰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두 후보의 격돌이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은 4년 전과 반대다. 당시 이 후보가 현직이었던 고 후보를 이겼다면, 이번에는 고 후보가 현직인 이 후보를 상대한다.
정당 지지도 역시 반대상황이다. 4년 전에는 보수가 우세했다. 한국갤럽이 실시한 2014년 5월4주차 정당지지도 조사(휴대전화RDD·성인 1001명·표본오차 ±3.1%p·신뢰수준 95%·응답률 18%)에 따르면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42%,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은 28%를 기록했다. 반면 지금은 진보가 압도적이다. 2018년 5월 5주차 정당지지도 조사(휴대전화RDD·성인 1002명·표본오차 ±3.1%p·신뢰수준 95%·응답률 18%)에서 민주당 53%, 한국당 11%로 나타났다.
신인 후보 2명이 얼마나 선전하느냐도 주요 변수라 할 수 있다. 서원경 후보는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여온 경력이 있고, 최근까지 연수구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을 역임하며 나름 얼굴을 알려왔다. 선계훈 후보는 경찰 공무원으로 30여년 근무하며 쌓은 공직생활 경험과 퇴직 후 한국 아파트관리비 정상화 추진 연합회 특별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아파트 비리 근절에 힘써왔다.

▲교통 인프라·공동체·아파트 공약이 핵심
고남석 후보와 이재호 후보는 교통 인프라 공약에 중심을 두고 있다. 고 후보는 송도에서 출발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의 조속한 착공·청학역 건설·청학역~구로역 제2경인선 구축을 제시하는 중이다.
이 후보도 GTX 건설 조속 추진과 원인재역 환승, 인천발 KTX 송도역 복합환승센터 건립, 청학역 신설을 내세우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신도심에 서울과 곧바로 연결되는 GTX를 건설하고, 구도심 교통 편의를 도모하는 형태의 공약을 내놓고 있다.
서원경 후보는 공동체와 생활에 중심을 두고 있다. 주민이 주인 되는 지방자치·삶이 편한 연수구·행복도시를 중심으로 주민과 예산 편성 논의, 무료 무선 인터넷망 구축, 부엉이 버스 운영과 같은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양당 중심의 지역정치를 넘어 주민의 구정 직접 참여를 강조한다.
선계훈 후보는 '아파트 비리 척결'이 1번 공약이다. 선 후보는 아파트 관리 투명화를 위한 임원진 교육 강화·회계감사 강화, 아파트 관리인원 증원 및 관리 규정 법적 성격 부여를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소외계층 없는 지역을 만들기 위한 지원책들도 공약으로 내놓고 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