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부평미군기지 현안해결사 찾기
▲ 6·13 지방선거 인천 부평구청장에 출마한 차준택(위 사진) 더불어민주당 후보, 박윤배 자유한국당 후보가 유권자들을 만나며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각 후보 선거캠프
새로운 구청장을 표방하는 젊음과 구청장 재선 경력을 지닌 경륜 간 맞대결. 인구 56만명 거대 도시 인천 부평구의 장을 뽑는 6·13 지방선거에서 구민들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2개다. 인천 10개 군·구 중에서 기초자치단체장 선거가 양자 대결 구도를 보이는 선거구는 동구와 부평구뿐이다.
'젊음'과 '경륜'이 맞붙은 부평구에서 구민 선택은 어느 쪽으로 기울지 주목된다.

▲'새 인물'과 '노련미' 대결
부평구에선 민선 5·6기 구청장을 지낸 홍미영 청장이 인천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사퇴하면서 8년 동안 이어진 홍미영 체제가 막을 내렸다.
여기에 도전장을 낸 기호 1번 차준택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010~2018년 민선 6·7대 시의원 경력이 있는 인물로 1968년생 올해 나이 50세다. 2002~2010년 민선 3·4기 부평구청장이었던 기호 2번 박윤배 자유한국당 후보는 1952년생 66세다. 둘 나이 차이는 16년이다.
'젊은 피' 차준택 후보는 '부평이 젊어집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부평지역 새로운 변화를 꿈꾸고 있다. 차 후보는 부평을 이끌 미래 비전 앞머리에 '주민 참여를 통한 행정'을 앞세웠다. 정책 입안부터 실행까지 주민 참여를 보장하는 가칭 '부평 미래비전 2020 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위원회는 구민 여론을 모으고, 수렴된 내용으로 구정 사업을 공모, 우선순위까지 선정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에 맞서는 박윤배 후보는 '부평 발전을 위해 다시 뛰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앞세우고 있다. 8년 동안 부평구청장으로 있었던 만큼 풍부한 구정 경험을 강점으로 부각한다. 그는 부평지역 경제 발전이 시급하다고 보고 세부 사안들은 공약으로 내놨다. 노후화된 부평역에 문화, 상업 등 기능을 갖춘 광역복합환승센터를 건립한다는 것도 그중 하나다. 교통수단 간 연계성을 높여 원도심에 숨통을 불어 넣겠다는 포부다.

▲'위기의 한국지엠', '시민 품으로 올 부평미군기지' 굵직한 현안들
최근 정부 지원이 결정되며 경영 정상화에 시동을 건 한국지엠과 관련해 부평구청장 두 후보 모두 자신이 "한국지엠 전문가"라고 목소리 낸다.
차준택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한국지엠 대책특별위원회 위원으로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한국지엠 노조와 간담회를 진행하거나 군산공장에 방문하기도 했다. 차 후보가 내놓은 한국지엠 해법은 '지속가능성 확보'다. 한국지엠 일자리를 지켜 부평지역 고용안정과 지역경제 체질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이다. 부평공장 외국인투자지역 지정 지원도 눈에 띈다.
반면 박윤배 후보는 대우자동차(현 한국지엠)에서 기획협력차장을 맡아 일했던 경험이 있다. 얼마 전까지 기업 지원 기관인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 원장으로 자리했다. 경력으로만 놓고 보면 지역 사정과 기업 사정을 두루 알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지엠과 지역 기업들 연계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조기 반환'과 '다이옥신·중금속 오염 정화' 두 문제가 충돌하는 부평미군기지를 놓고 차 후보, 박 후보 공약은 대동소이하다. 시민에게 안전한 명품 공원을 만들어 대규모 생활 체육 시설로 탈바꿈시키겠다고 한다.
차 후보는 부평미군기지 활용 방안에 원도심 심화 이유로 꼽히는 3보급단을 외곽으로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더했고, 박 후보는 로데오거리와 먹거리시장을 연계할 수 있는 공원을 조성하겠다는 세부 계획을 보탰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