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신라, 신세계, 두산 등 대기업 4파전으로 압축된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입찰이 사업제안서 평가와 프레젠테이션(PT)으로 판가름 난다.

인천공항공사는 4개 업체를 대상으로 30일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에서 사업제안서를 평가(60%)하고, 가격 40%를 반영해 2개 사업권 별 복수사업자(1~2위)를 선정한다고 29일 밝혔다.

제1터미널 동측 DF1-향수·화장품/탑승동 전품목과 중앙지역 DF5-피혁·패션 등 2개 사업권으로 입찰을 내놨다.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 처음으로 사업제안서(RFP)에 포함된 '페널티항목(출국장 면세점 사업 수행의 신뢰성)'은 시비거리이자 입찰전쟁의 관전 포인트다.

면세점 입찰은 유독 '비계량(정성평가)'이 집중돼 있어 '객관적 평가'를 담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중복낙찰을 허용한 부분은 업계의 최대 관심거리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 면세점 입찰 당시에 '중복낙찰' 허용하려는 인천공항공사를 관세청이 강력히 반대해 고수한 사례가 있다.

총리실까지 중재에 나섰으나 관세청은 "지난 2017년 1월에 특정 대기업으로 판매품목 쏠림(독과점)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관철시켰다.

앞으로 인천공항공사는 평가를 통해 사업권 별로 복수사업자(2개사)를 선정해 관세청으로 보낸다.

그러나 관세청은 최종 사업자를 선정해 인천공항공사에 통보하기에 앞서 중복낙찰과 독과점을 고려해 사업자를 번복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인천공항공사는 상업시설 관리 경험이 있는 직원을 랜덤으로 선정하고, 대학교수 등 전문가로 평가위원회을 구성했다.

PT 평가는 지난 24일 추첨으로 결정한 두산→신라→신세계→롯데 순으로 진행하는데 4개사 경영진이 20분씩 자사의 경쟁력 설명에 나선다.

PT는 평가위원을 직접 대면한 상태에서 자사의 장점을 설명하는 유일한 기회로 사업자 선정의 결정적 분수령이다.

한편 평가위원들은 사업자들과 차별화 전략, 면세점 운영 노하우, 향후 사업계획 등 첨예한 질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