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곳곳서 한창 … 부모들 '사고·오염물질' 우려
▲ 학교가 밀집돼 있는 광명시의 한 지역에 대규모 공사가 벌어지면서 학생 안전사고와 오염물질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24일 오후 펜스조차 쳐져있지 않은 광명시 광명동 일대의 한 공사장 앞으로 아이들이 지나가고 있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학교가 밀집돼 있는 광명시 지역 곳곳에 대규모 공사가 한창이어서 학생들 보행안전 사고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공사 현장이 학교, 등·하굣길과 마주할 정도로 가까워 학생들의 곡예 보행이 한 동안 지속된다는 점에서 학부모들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24일 경기도교육청, 광명시에 따르면 최근 도덕산공원을 가운데 두고 있는 광명동·철산3동 지역 학부모들에게서 학생 안전우려 등의 이유로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철산3동은 '철산주공4단지' 재건축 공사가 한창인 곳이다.

시공사 대우건설이 3만5288㎡ 면적에 764가구 아파트 건설을 예정했다.

하지만 건물을 헐고, 파헤치는 등 대대적인 철거작업이 예정된 지난 1월 학부모들이 크게 반발했다.

매일 등·하굣길에 오르는 약 2000명 학생들이 철거 과정에 나오는 석면과 분진, 소음 등에 피해를 입을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

이 공사장은 담장 너머 바로 2개 학교가 붙어있는 구조다.

왕복4차선 도로를 사이에 둔 안현초, 'U'자형으로 공사장 부지와 맞닿은 광덕초다.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도감시 활동에 나선 상황에서 철거가 완료됐지만, 일부 학부모들의 우려는 가시지 않았다.

대규모 터파기 등 본격 작업을 앞두고 있어서다.

특히 안현초 정문 코앞에 공사장 진·출입구가 신설될 계획도 있어 학부모들은 물론 교육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날 한 학부모는 "학교 앞에 출입구가 생기면 그 많은 덤프트럭을 어떻게 감당하느냐"며 "매일 불안 속에 살아서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출입구 신설은 아직 계획단계이고, 학부모들과 주기적으로 만나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명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잠시 우려가 줄었을 뿐, 향후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추이를 지켜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광명뉴타운16구역'이 속한 광명동 일대는 한층 더 심각하다.

GS·두산건설이 공동시공 중인 이곳은 뉴타운 가운데 가장 빠른 공정속도를 보이고 있다.

현재 총 7만3314㎡에 달하는 면적에서 건물을 부수고, 파헤치는 등 대대적인 철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축구장 11개와 맞먹는 크기다.

공사장 반경 300여m엔 광문초·중, 명문고 등 4개 학교가 위치해 있다.

이 일대는 차량 2대가 왕복할 정도의 비좁은 도로에다, 공사 부지도 워낙 넓다보니 학생 보행로의 중심에 공사장이 들어선 모양이 됐다.

시공사 측이 살수차·방진벽 등을 동원하고 설치했지만, 방진벽의 경우 공정단계상 전체 설치되지 않았다.

또 살수가 이뤄지는 장소 외 작업현장에서도 여러 물질이 쉴 새 없이 날리는 상황이다.

결국 학생들은 공사장을 드나드는 덤프트럭과 악취와 날림먼지 사이로 통행해야 하는 환경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방진벽은 기초 공사가 끝난 구간별로 개설해야 해 임의로 어찌할 수 없다"며 "임시 보행자통로와 셔틀버스 등 대책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