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인류가 자신들의 삶을 영유하기 시작한 이래 많은 여성들은 끊임 없이 어떤 형태로든 사회활동에 참여해 왔다.
 가족이라는 사회구성원의 기본매체인 가정을 원만하게 이끌어가기 위해 음식을 장만하고, 집안을 청소하고, 아이들을 기르며 가르치는 가사노동의 주체로서 뿐만 아니라, 농가에서 작물을 재배하고, 혹은 기업에서 생산자로 관리자로, 운영자로 참여해 왔다.
 시대적으로 인정받을 수 없었던 상황에서도 여성의 사회참여는 사회 곳곳에서 최선을 다해 이루어졌으며 이러한 사회 참여는 주로 여성의 경제활동을 수반하였다.
 경제활동이란 작은 의미에서는 직업으로 인해 얻어지는 노동의 대가를 제공받는 것이지만 넓은 의미로는 인류의 생존에 필요한 경제적 재화나 용역이 일정한 질서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체의 모든 행위임을 뜻한다.
 우리나라 경제성장기인 80~90년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는 노동집약적 수출산업부분이었다. 특히 섬유, 전자, 봉재 등 수출지향적인 경공업부분이었고, 저학력의 농촌이나 도시변두리지역의 저소득층의 연소인력이었으며 이로 인해 남성노동력의 대체인력으로 중·고령 여성인력이 크게 활용되었다.
 결혼과 더불어 경제활동을 접어야만 했던 사회 구조적 사고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여성 전문 인력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사고의 변화를 가져왔다. 현재 여성인력의 경제활동은 단순직종 뿐 만 아니라 사무, 관리 및 전문기술직에 이르기까지 여성의 직무수행능력 범위를 넓혀가고 있으며 또 가사노동의 대체, 핵가족화의 가사노동감소및 가계비의 증가로 여성의 경제활동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5월28일부터 6월2일 까지 여성부에서는 여성개발원에 의뢰하여 전국 20세 이상의 남녀 1천5백35명을 대상으로 `한국 여성의 삶과 일에 대한 국민 의식 조사"" 라는 주제로 국민 체감의식을 조사했다. 조사에 의하면 전업주부 10명 중 7명이 경제활동을 원했으며, 응답자의 49.1%가 평생 직업을 갖길 원했다. 또 자녀양육후에 활동은 27.9%에 달했다. 이것으로 보아 일에 대한 인식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업주부의 4분의 3이 맞벌이를 희망했으며 비맞벌이 가구 남성의 절반 이상이 아내의 경제활동을 희망했다.
 여성의 가사 분담률은 전체평가에서 과중한 가사부담이 80%로 경제활동의 일차적 장애요인이며 여성의 가정경제 기여도는 40%수준으로 실제기여도보다 대체로 낮게 평가되었고, 취업주부의 생활 만족도는 비취업주부보다 대체로 만족이라는 긍정적 평가로 나타났다. 그러나 활동의 동기와 시기에 대해서는 가계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와 자녀양육후로 나타났다. 위의 조사결과를 보면 여성의 경제활동은 결혼과 더불어 직업을 포기하게되고 임신, 출산, 육아라는 장애요인에 부딪치게 된다.
 고학력의 고부가가치를 가지고 있는 많은 여성인력들이 사회통념적 구조속에서 갈등하며 묻혀가고 있다.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일과 육아, 가사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에 일에 대한 프로의식이 부족하여 소극적인 일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 조사에서 가장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활동 시기에 대한 응답이다. 자녀 양육후의 활동이 27.9%였다. 이것은 여성의 삶의 한 획을 결혼과 더불어 자녀양육을 위해 자아발전의 기회를 접어야 하는 현실이다. 양육후의 고연령의 활동은 단순직에 불과하며, 취업연령의 한계를 넘어버리게 되므로 그만큼 경제활동의 영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지역사회 복지 시설확충과 여성의 경제활동을 지원하기위한 육아시설 확충은 여성의 경제활동과 더불어 충족되어야 할 부분이다.
 근번 보건복지부에서는 보육재정확충을 위한 발전 계획 공청회를 열어 2010년까지 공공 보육시설을 확보하여 여성 경제활동을 위한 자녀들을 수용할 수 있는 방안을 발표했다. 교육과 보육의 기능이 합리적으로 통합된 육아정책 정립이야말로 여성경제 활동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따라 여성경제 활동면에서 (특히 맞벌이 부부)육아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 것이며 사회진출도 쉬워질 전망이다.
 여성의 경제활동은 가정경제의 활성화와 자기능력개발을 위해 필요하며 남녀 평등 실현을 위한 모성보호법도 제정이 됨과 동시에 고부가가치의 여성인력수급을 위한 관계부처의 육아정책이 절실히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