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쇼핑몰 규제 강화·오프라인 매출 감소에 '머뭇'
인천에선 청라 스타필드만 출점 준비 '7월 재심의'
2020년까지 새 지도를 그릴 전망이었던 인천 유통업계가 각종 정부 규제와 경영난으로 기세 확장에 애를 먹고 있다.

복합쇼핑몰 규제가 확산 조짐을 보이는 데다, 쇼핑 트렌드마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속히 옮겨가면서 매출부진을 겪는 유통기업들이 출점을 주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천에선 청라 스타필드를 제외한 대기업 복합쇼핑몰 신규 출점이 기약없는 상황이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유통산업발전법과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상생법) 등 각종 규제와 민원, 소비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백화점과 아웃렛 등 대형유통 매장은 올해 신규 출점 대신 증축이나 리뉴얼만 계획하거나 기존 점포의 이익확대에 집중하고 있고 있다.

인천지역에서 추진돼던 쇼핑상권 조성도 장기화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의 인천대입구역 중심 상권은 올해부터 롯데몰을 시작으로 유통 대기업들이 줄줄이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수년째 공사가 중단된 상태로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경우 지난 2010년 8만4000㎡ 규모의 부지를 구입하고 마트와 오피스텔, 백화점과 호텔, 영화관 등으로 구성된 롯데쇼핑타운 건립을 추진해왔다.

롯데마트는 같은해 개장해 운영되고 있지만, 이후 롯데몰은 오피스텔 이외 쇼핑센터에 대한 계획은 여전히 미정이다.

신세계 역시 도로 건너편에 2016년 5만9600㎡ 부지를 사들이고, 2020년까지 복합쇼핑몰 건립하기로 했지만 현재까지도 계획 수립단계에 머물고 있다.

이랜드몰은 그룹 경영난으로 인한 부채와 임금체불, 신용도 하향 위기 등에 처한 이후 출점 계획이 계속해서 지연되고 있다.

신세계와 롯데 간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던 구월동 상권 역시 잠잠한 분위기다.

롯데물산이 지난 3월 인천종합터미널 부지와 건물을 소유한 롯데인천개발의 주식 67.5%를 인수하고,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에 버금가는 복합쇼핑몰을 개발키로 했지만 아직까지 구체화된 활용 계획이 나오진 못했다.

롯데는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인천점과 부평점 역시 업계 경기부진 등으로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아 활용 전망이 어두운 상황이다.

현재 인천에서 절차에 맞춰 출점을 준비 중인 쇼핑센터는 청라 스타필드하나뿐이다.

그러나 이 역시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경관위원회의 경관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상태다.

청라 스타필드는 오는 7월 중 재심의를 진행한 후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착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부 규제 강화에 오프라인 매출이 감소세를 보이면서 유통매장들이 신규출점을 꺼리는 상황"이라며 "현 추세로는 지역내 유통매장들이 기한 내 출점할 가능성은 희박해보인다"고 말했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