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희수 인천삼산서 순경
최근 사랑이라는 포장 아래 연인 간 데이트 폭력이 사회 전반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술에 만취된 남자가 전 여자 친구를 구타한 후 트럭을 몰고 돌진하는 모습, 여자 친구를 폭행하고 의식을 잃은 사람을 끌고 가는 모습 등 충격적인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연인'이라는 이유로 가볍게 치부하기에는 심각한 강력 범죄로 이어지는 데이트 폭력이 해마다 늘어난다.
2017년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한 해 동안 데이트 폭력 사범은 2016년에 비해 19% 증가된 모습을 보였다. 매년 1천 명 이상 급증하는 추세다.

데이트 폭력의 가장 큰 문제점은 사랑이라는 명목 아래 집착, 폭력, 강요 등 여러 가지로 나타난다.
이에 대해 피해자가 범죄라고 인식하지 못하고 아무것도 아닌 부분으로 치부하는 것이 문제다.
이러한 폭력은 시간이 갈수록 습관화하고 강해지는 특성이 있지만, 묵과를 하기 일쑤다.
이 같은 데이트 폭력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연인 간의 인식개선과 사회전체가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첫째로 연인 간 단순한 신체적 유형력 행사만이 폭행이 아니라 욕설, 강도 높은 집착, 주변 사람들의 대한 통제, 강제적 성관계 요구 등 비접촉적 면과 상대방을 정신적으로도 힘들게 하는 것 또한 데이트 폭력이라는 인식 확대가 필요하다.
두 번째로 사회 전체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로맨틱하다는 이유로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오는 여자의 손목을 낚아채 강제로 입을 맞추는 장면, 여자는 항상 남자에게 휘둘리는 존재로 알려지는 각종 매체의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뿐만 아니라 데이트 폭력 피해자들을 구제하고 상담해주는 기관들도 필요하다.
우리나라에는 '여성긴급전화 1366'을 비롯하여 여성가족부 산하 '여성 성폭력 사이버 상담' 등 각종 상담 센터들이 존재한다.
경찰에서도 데이트 폭력을 강도 높은 범죄로 판단해 피해자들의 신변보호와 함께 데이트 폭력 사범에 대해서는 엄격한 법 집행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사랑과 소중한 인연으로 시작한 관계가 자칫 잘못하면 악연으로 바뀔 수 있는 만큼 데이트 폭력은 절대 묵과해서는 안 되는 범죄임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