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유 후보 겨냥 "4년간 성과 과대포장, 반성 먼저"
유정복 "재정건전화는 사실 ... 시민들 진실 알 것 " 역공
문병호, 양당 개발정책 남발 비난 존재감 드러내기 주력

인천시장 선거 본선을 앞두고 링 위에 오른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와 자유한국당 유정복 후보, 바른미래당 문병호 후보가 일찌감치 신경전에 나서며 정책 네거티브에 포문을 열었다.

포문은 박 후보가 먼저 열었다. 박 후보 측 선거대책위원회는 유 후보가 15일 시장선거 공식 출마선언을 한 직후 낸 보도자료를 통해 “후보로서 인천의 비전과 정책을 밝히기보다 지난 4년간의 성과를 과대포장하고 상대후보를 깎아 내리는 데만 혈안이 됐다”며 평가 절하했다.

이어 유 후보가 지난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에 출마하게 된 배경, 시장 재임기간 동안의 실정 등을 거론한 뒤 “유 후보는 지난 4년간의 실정에 대해 시민들에게 깊이 사과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며 “그런 다음 인천시장 출마를 선언하는 것이 인천시민에 대한 도리”라고 전했다.

박 후보 측의 이 같은 견제에 유 후보는 즉각 반발했다. 유 후보 측 시민캠프는 “3조7000억원의 빚을 갚아 재정건전화를 이뤘고, 인천발 KTX와 같은 상상도 못 할 성과를 냈는데도 이를 ‘과대포장’이니 ‘실정’이니 하며 비난하는 것은 적반하장도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민주당 소속 전임 시장이야말로 오히려 빚더미만 더 키우고 임기 내내 아무것도 하지 않다가 인천을 파산 직전까지 몰고 갔다”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인정할 것은 인정하라. 도저히 인정하고 싶지 않으면 차라리 입을 다무는 게 낫다”며 “현명한 시민들은 이미 모든 진실을 훤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문병호 인천시장 후보는 양 당을 싸잡아 비판하며, 좀처럼 오르지 않는 지지율 끌어올리기와 존재감 드러내기에 주력하고 있다.

문 후보는 16일 당 광역단체장 후보 전력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그동안 인천에서 양당 모두 성장 위주의 개발정책을 남발할 뿐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는 등한시 해왔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오직 인천시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에만 포커스를 맞춘 인천시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앞서 문 후보는 출마 기자회견에서도 “인천시정은 기득권 양당이 독점해왔다. 그러나 변한 것 없이 ‘그 나물에 그 밥’이었다”며 양 당을 향해 날을 세운 바 있다.


/신상학 기자 jshin02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