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업체 6곳 "심사위원들 출신기관" … 벌써 700명 동참
최근 인천~제주 항로 여객운송사업의 신규 사업자가 선정된 것을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16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4월30일 인천~제주 여객선 항로의 새 사업자로 ㈜대저건설을 선정했다.<인천일보 5월1일자 1면>

이 항로는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로 여객선 운항이 중단된 터였다.

대저건설은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7개 업체 중 유일하게 중고선(2만4748t급 오리엔탈펄8호)을 구입한 업체다. 다른 6개 업체는 선박을 새로 건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대저건설과 경쟁했던 6개 업체는 "심사가 불공정했다"며 최근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넣은 것으로 확인됐다. 약 700명이 청원에 동참한 상태다.

이들 업체는 청원 글에서 "대저건설의 선박은 중국 조선소에서 외항 여객선으로 건조한 배로, 한국 내항 부두에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저건설 해운사업부 대표는 국토해양부 차관을 역임했던 인물"이라며 "세월호 사고 당시 책임을 지고 한국해운조합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더불어 사업제안서 설명회에 나왔던 대저건설 측 관계자가 외부 심사위원 2명이 속한 기관 출신자라는 점도 문제 삼았다.

이들 업체는 이런 내용을 포함해 사업자 선정과 관련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감사원에 감사 청구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대저건설의 중고 선박은 평가 시점에서 건조된 지 1년9개월 된 선박으로 신조선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심사 과정이 불공정했다는 업체 측 주장에 대해선 "심사위원 전원을 외부위원으로 선정하고 공무원은 평가에 전혀 참여하지 않는 등 최대한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