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진흥공단, 개방시간 오후 6시로 제한
서울올림픽공원 10시에 비해 턱없이 짧아
주민 "사행성 경기에만 열 올려" 불만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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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국민체육진흥공단 산하 한국체육산업개발주식회사가 운영하고 있는 미사리경정공원이 개방시간을 오후 6시까지로 제한하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은 미사리경정공원 전경. /사진제공=하남시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고 있는 미사리경정공원(경정공원) 운영시간과 관련, 시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16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올림픽 공원의 경우 개방시간을 오후 10시까지 개방하고 있지만, 경정공원은 오후 6시까지로 한정하고 있어 국민체육공단이 하남시민들을 대상으로 전형적인 '갑'질"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산하 한국체육산업개발주식회사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경정공원은 대지면적 132만9933㎡(주경기장 112만8592㎡·워밍업장 20만1341㎡ 녹지포함) 규모로 86 아시안게임 및 88 서울 올림픽 당시 조정, 카누경기를 위해 만들어진 공원이다.

이 공원은 넓은 잔디밭과 2㎞의 호수면이 공원 주변의 작은 숲과 어우러진 조정호수를 중심으로 축구장, 족구장 등의 스포츠시설, 그늘막, 매점 등 편의시설과 자전거대여 놀이시설을 갖춰 시민들의 여가선용 장소로 사랑받고 있는 하남시의 대표적 관광명소다.

하지만 개방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주말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로 한정돼 있다. 산업개발이 함께 운영하는 올림픽공원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공기업인 체육공단이 서울시에는 관대하면서 30여년간 부지를 제공한 하남시에는 전형적 갑질을 하고 있다는 비난도 피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또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일반인의 경우 그린벨트에 조그만 물건을 쌓아 놓아도 이행강제금을 부과하는 하남시가 유독 경정장에는 관대해 "'봐주기 행정', '특혜 행정'을 하고 있다"며 "사법당국이 이를 밝혀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게다가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에는 이곳에서 사행성 산업인 경정경기가 열리고 있다. 수입의 일부를 공익적인 목적에 사용한다는 것이 도박사업을 국가가 독점한 명분이다.

이를 두고 시민단체에서는 겉으로는 '건전한 레저생활'이라고 포장하고 있지만 요행을 바라고 돈을 거는 도박심리를 기초로 이뤄지기 때문에 결국 도박이라고 전언한다.

 주민 최모(55·하남시 신장동) 씨 등은 "공원은 시민이 시간에 맞춰 찾아가는 곳이라기보다 지나다가 우연히 볼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지금의 개방시간은 시민의 입장이 아닌, 관리적 입장으로 시대에 맞지 않는 방식이라 생각한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그러면서 "시민의 휴식공간을 이용, 도박에만 열을 올리는 체육공단이 해가 떨어지지도 않는 오후 6시면 공원 출입을 통제하고, 호수의 수심이 깊다는 이유로 개방을 하지 않는 등 공원으로서 문제가 있다"면서 "하남시 인구가 25만으로 증가한 만큼 올림픽공원 수준으로 개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하남 = 장은기기자 50eunki@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