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자 구도의 인천시교육감 선거판이 바뀌었다. 박융수 예비후보가 돌연 사퇴를 선언했다.  

박융수 전 인천시교육청 부교육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과 학부모의 부름이 있다고 판단해 8년 남은 공직을 사퇴하고 출마를 결심했으나 두 달 동안 확인한 결과 오만과 착각이었음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감이라는 자리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교육과 아이들에게만 전념하겠다고 항상 말씀드렸던 제가 인천에서 더 이상 할 것도, 머무를 명분도 없다는 최종적 결론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박 전 부교육감은 "항상 제 곁을 지켜준 아들과 딸, 그리고 아내에게 미안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박융수측은 그동안 활발한 선거운동 방편으로 써 왔던 페이스북을 이 게시물을 끝으로 폐쇄했다.  

후원금과 출판기념회, 유세차량 3가지를 선거운동에 사용하지 않는 '3무(無) 선거'와 진보나 보수진영이 아닌 중도를 선언하며 선거판에 뛰어든 박 전 부교육감의 정치 행보는 이렇게 60여일 만에 종료됐다.  

6·13 지방선거를 한 달 앞두고 인천시교육감 선거 구도는 3파전으로 재 구성됐다.  

고승의 전 덕신고 교장과 도성훈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장, 최순자 전 인하대총장이 남아 경쟁하고 있다.  

고승의 예비후보는 이날 논평을 내고 "박융수 예비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 한다"며 "뇌물사건으로 구속된 전교조 인천지부장 출신 전임 진보교육감 재임기간 동안 무너진 인천교육을 바로 세우기 위해 어려움 속에서도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치르려 선도적으로 노력 한 점을 높이 산다"고 평가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