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GM, 7조7000억원 투입 정상화 합의...글로벌전기차 생산기지로
인천이 GM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시장의 핵심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GM이 한국에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를 설치하고, 한국지엠의 연구개발·디자인센터 역량을 활용해 전기차 부품을 개발하겠단 중·장기 계획을 내놨다. 한국지엠 본사가 위치한 인천에 아태지역본부가 들어설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산업부·GM간 상호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GM 정상화에 71억5000만 달러(한화 7조7000억원 상당)을 투입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GM은 64억 달러(6조9000억원), 산업은행은 7억5000만 달러(8100억원)를 각각 부담하기로 했다.

GM은 싱가포르에 있던 아태지역본부를 한국에 신설하고, 한국지엠을 아태지역 생산·판매·기술개발의 핵심거점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GM 아태지역본부는 중국을 제외한 아태지역 사업을 총괄하고, 본사의 제품기획과 신차 물량배정에 참여할 수 있어 GM본사의 한국지엠에 대한 신차물량배정에 직접 참여해 한국에 유리한 결정이 가능해진다.

아태본부의 설치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개설 지역은 한국지엠 본사가 위치한 인천이 될 것으로 보인다.

GM은 또 아태본부와 한국지엠 연구개발(R&D)·디자인센터를 최대한 활용해 자동차 핵심부품과 미래 자동차 부품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인천 부평공장 내의 연구개발센터와 디자인센터가 아태본부와 함께 미래차 개발에 협력하게 되면 인천은 글로벌 전기차 생산기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도 확대될 예정이다.

GM은 한국 부품 협력사 조달 규모를 지속 확대하기로 했고, 산업부 역시 '자동차부품업계 위기극복 지원사업'을 통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와 자동차 핵심부품 등을 개발하는 업체에 기술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예산 규모는 수백억원 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국GM 조기 정상화 및 인천 경제 살리기 범시민협의회는 정부의 GM협상 결과 발표 직후 성명을 통해 "이번 협상은 한국지엠에 대한 중장기적 사업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조치로, 명실상부 아시아의 핵심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부과한 것"이라며 "한국지엠과 인천 자동차산업의 재도약에 큰 발판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반면 자유한국당 한국GM 실업위기대책특위(위원장 정유섭)는 "아태지역본부는 주요 생산시설이 중남미로 이미 이전한 상황에서 재무 관련 팀만 한국에 오는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며 "정부의 '깜깜이실사'와 '실패한 협상'으로 한국지엠 부실 재발 및 GM의 먹튀 논란은 계속될 것이 자명하다"고 밝혔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