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자극 신차계획 … 떠나지 않는다는 확신을
한국지엠은 경영 정상화와 판매량 회복을 위해 최근 신차량 모델 투입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업계 내에선 여전히 장기 전망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출 신장과 흑자전환을 이끌 소비자 신뢰가 바닥으로 치달은 데다, 일부 차량 단종을 감안하면 현 계획만으론 한국지엠의 빈약한 제품군을 채우기엔 부족하기 때문이다.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높여줄 신차개발과 소비자 전략이 시급한 상황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만1852대였던 한국지엠 내수 판매량은 올 1월 7844대, 2월 5804대, 3월 6274대, 4월 5378대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수개월간의 신차부재가 판매 부진의 근원이 됐고, 국내시장 철수설로 소비자 신뢰마저 잃으며 매출이 반토막이 났다.

한국지엠은 판매 회복을 위해 업계 최장기간 보증과 최대 400만원 할인혜택 등의 프로모션을 내놨다.

새로운 차량 모델도 투입키로 했다.

상반기 중 미국 시장에서 연간 20만대 이상 팔리는 베스트셀링 SUV모델인 이쿼녹스를 출시하고, 스파크 부분 변경 모델을 선보이기로 했다. 하반기에는 말리부 부분 변경 모델과 대형 SUV 트래버스 등도 투입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들이 한국지엠의 판매량을 회복시켜 줄 지는 미지수다. 가장 먼저 기업 이미지 하락과 영업망 악화 등은 한국지엠 정상화에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정부와 GM측의 잠정적 합의가 완료된 현재까지도 한국지엠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와 불신은 지속되고 있다.

한국지엠 차량 동호회 커뮤니티에는 "기업 운영이 불안정해지니 차량 수리 서비스가 걱정이다" "지금이라도 (차를) 팔아야 하는지 불안감이 든다" "언제든 떠날 기회를 엿보는 기업의 차를 사고 싶지 않다"는 등의 반응이다.

소비자들은 신차 투입 효과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한다.

신차 생산이 본격화될 2020년까지 크루즈와 올란도에 이어 다마스와 라보, 캡티바 등 일부 차종이 연달아 단종되기 때문이다.

이번에 배정된 신차가 전기차 등 미래차 생산이 아니라는 점에 대한 아쉬움도 나타낸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지엠이 자동차 기술동향에 맞춰 전기차 등의 미래형자동차의 개발과 생산을 일부분 가져가는 것이 타당하다"며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하는 신차 계획을 통해 시장 내 확산돼 있는 불안감을 불식시키고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나영 기자·박혜림 수습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