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구 '나루터 능허대 가는 길' 도보관광코스 개장 · 걷기행사
▲ 4일 인천 연수구가 개장한 도보관광코스 '백제사신길' 중 백제우물터에서 개장식에 참여한 구민 200여명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수구
1600여년 전, 백제 사신들은 지금의 인천 연수구 일대를 지나 능허대에서 중국으로 출항하는 배에 올랐다.

고구려와의 대립 속에서 서쪽으로 중국과의 교류를 트기 위해 서해를 건넜던 백제 사신들이 걸었던 길이 '백제사신길'로 새롭게 탄생했다.

인천 연수구는 4일 백제사신길 개장식 및 걷기 행사를 열었다고 7일 밝혔다. 구민과 정치권 관계자, 능허대옛길조성사업추진위원회 위원 등 200여명이 참석해 사신길을 체험했다.

백제사신길은 능허대(凌虛臺)의 역사성을 재조명하기 위해 조성된 4㎞ 길이의 도보관광코스다. 백제사신길은 문학산(삼호현)을 시작으로 문학산 채석장→황운조 선정비→청학사→백제우물터→청학복합문화센터→벽화거리→송도역전시장→조각의 거리→옥련시장→능허대지 등 11개 지점으로 이뤄져 있다.

능허대는 백제 근초고왕 27년(372년)부터 문주왕 1년(475년)까지 사신들이 중국으로 출항하던 나루터로, 인천시 기념물 8호로 지정된 곳이다.

구는 서해를 건너며 중국과의 교류를 개척하던 선조들의 정신을 강조하며 다양한 관광·축제정책을 펴고 있다.

구는 사신길에 총 6억원을 투입하고 연수동 백제우물터 재현, 길이 100m의 벽화거리 및 야간경관 조성, 능허대 돌계단 개선, 백제사신선 정비, 노면안내판 및 이정표 설치 사업을 벌였다.

이번 백제사신길 조성에는 역사학계와 관광·문화 전문가의 조언이 반영됐다.

구는 지난해 7월부터 전문가가 참여하는 능허대옛길조성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고증 및 스토리텔링을 위한 자료를 수집했다.

구는 앞으로 능허대문화축제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관광객들이 백제사신길을 찾을 수 있도록 힘쓸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연수구 역사를 재조명해 관광코스로 만들어 원도심 가치를 재창조 하는 데 힘썼다"라며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도록 관광자원 개발 및 홍보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