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이곳을 주목] 부평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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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구청장 출신 맞대결'한국지엠 생존법' 최대 숙제'원도심 인구 유출 해결해야

구민 55만명, 지난해 5·9 대선 당시 유권자가 45만여명으로 인천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자치단체인 부평구의 6·13 지방선거 구청장 후보군이 윤곽을 나타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7~28일 진행한 경선을 통해 부평구청장 후보로 차준택 전 인천시의원을 선정했다. 전직 인천시의원끼리 맞붙은 부평구청장 경선에서 차준택 전 시의원은 강병수 전 시의원을 누르고 후보직을 차지했다.

앞서 자유한국당 인천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7일 6·13 지방선거 후보자 추천을 위해 실시한 경선에서 박윤배 전 부평구청장을 부평구청장 후보 1위로 발표했다. 정당지지도가 높게 나타나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부평구청장 후보가 경선을 통해 결정되는 분위기인 만큼 본격적인 표심 잡기 작업이 이어질 예정이다.

▲부평 토박이들의 맞대결, 차준택 전 시의원 VS 전 부평구청장 박윤배 예비후보
차준택(50·더불어민주당) 전 시의원은 1968년 부평에서 태어나 초·중·고교 시절을 보냈다. 국회 입법보좌관과 부평지역 시의원을 역임한 경험을 바탕으로 부평 현안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부평 5대 핵심과제, 6대 도시 비전을 골자로 한 정책 공약 '부평비전 2020'을 발표하는 등 일찌감치 선거전에 불을 지피는 모습이다. 세부적 공약은 ▲부평 미래비전 2020위원회 구성 ▲한국지엠 지속가능성 확보 ▲부평산단 준공업지역 전환 및 첨단사업 육성 ▲부평11번가 사업 등 도시재생뉴딜사업 적극 추진 ▲3보급단 이전 및 군용철로 폐선 등을 5대 핵심과제로 제시했다.

박윤배(66·자유한국당) 예비후보 역시 부평에서 태어나 민선 3·4기 부평구청장을 지낸 인물이다. 최근까지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 원장을 역임했다. 당내 여론조사 경선에서 74% 지지를 받으며 공천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윤배 후보는 기업하기 좋은 부평, 문화가 숨 쉬는 부평, 안전하고 즐거운 살 맛 나는 부평 등 공약을 내걸었다. 한국지엠 전신인 대우자동차 출신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현재 위기 극복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2010년 이후 두 차례 부평구청장 선거에서 내리 진 자유한국당 내부에선 박윤배 후보가 부평구청장을 지낸 경력이 있는 만큼 이름값이 통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정상화 속도 내는 한국지엠, 인구 감소…도시 활력 급선무
철수설까지 언급되던 한국지엠 본사는 부평 도심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다. 다행히 글로벌GM과 산업은행 자금 수혈이 정해지며 한국지엠은 경영 정상화에 시동을 걸게 됐다. 하지만 곤두박질친 판매 회복을 비롯해 장기 생존 방안 등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부평은 물론 인천 경제 중추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지엠을 품고 있는 부평구 입장에선 한국지엠이 살아야 부평 일자리도 사는 상황이다. 사실 자치단체인 부평구는 그동안 한국지엠 경영진들과 차 한 잔 마시기 힘들 정도로 스킨쉽이 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지엠 사태를 통해 역설적으로 정치권 등에서 대화 통로를 만든 만큼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수완 좋은 구청장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십여년 동안 인천에서 가장 인구 수가 많았던 부평구가 얼마 전 남동구에 자리를 내준 점도 주목할 사안이다. 청라국제도시, 가정지구 등 인구 수가 빠르게 불고 있는 서구가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원도심 문제가 심화되며 인구 유출이 심각한 부평구에 활력을 불어 넣을 정책 추진도 중요한 숙제 중 하나로 꼽힌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