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포럼] 경기도는 '판문점 선언' 뒷받침에 나서라
[제물포럼] 경기도는 '판문점 선언' 뒷받침에 나서라
  • 홍성수
  • 승인 2018.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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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수 경기본사 정경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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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27일 오전 9시29분. 한반도에 봄이 왔다. 남북정상은 끊어진 대화를 복원하고, 끊어진 길을 연결하기로 선언했다. 이날 국민들은 하루종일 꿈을 꾸는 듯했다. 분단 이후 북한 최고 지도자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 땅을 밟았고,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다시 '10초 월경'을 하는 파격적이고, 가감없는 장면에서 세계인은 놀랐다. 역사적인 장면은 하루종일 연출됐다.

냉전과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 평화의 집 도보다리에서 남북 정상이 '밀담'을 즐기는 모습이 30여 분간 전세계로 생중계되고, 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평양냉면 농담'은 평양냉면 열풍을 일으켰다. 이렇게 우리는 매순간 일어나는 역사적 장면을 생중계로 숨죽이고 지켜보며 감동을 하고 두 정상에게 박수를 보냈다.
4월의 봄은 65년 장벽을 허물었고,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이후 한반도 평화 정착의 기대감에 전세계를 설레게 했다. 남북 평화의 훈풍을 가장 먼저 체감한 곳은 경기도이다.

세계의 이목은 파주 판문점으로, 3000여명의 세계 언론인이 고양에 집결했다. 이 때문에 최북단 지역인 경기북부가 남북협력 전진기지로 재조명됐다. 남과 북을 가르는 군사분계선(MDL)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접해 있는 경기도는 남북냉전의 시기도 가장 혹독하게 겪었다. 그러기에 한반도 평화 정착은 경기도를 세계평화의 중심도시로 도약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다가왔다. 그 핵심이 '평화통일특별도' 설치다.
올해 더불어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나온 평화통일특별도 설치 공약에 경기북부 주민들은 물론 언론조차 선거 때마다 재탕삼탕으로 우렸다며 반기지 않았다. 하지만 선거 때마다 공약된 평화통일특별도 설치는 이제 헛구호로 볼 수 없다.

남북 화해협력의 기반을 다지면서 평화통일특별도가 가시권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파주·연천·가평 등 경기북부 접경지역 10개 시·군을 평화통일특별도로 묶어 한반도 통일시대에 대비하겠다는 게 핵심 골자이다.
경기도 정치권은 지난 달 평화통일특별도 설치 등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다. 법안은 경기북부 접경지역 10개 시·군을 경기도에서 분리해 지방분권 범위 내에서 통일 전초기지로 집중 육성하자는 것이다. '분도'에 따른 행정구역 변경이 아닌, 정부 직할의 광역자치단체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경기도지사·경기도교육감 사무는 새로 구성되는 평화통일특별도지사·평화통일특별도교육감이 승계하고, 제주도처럼 특별도를 방문하는 여행객에게 면세품판매장 구입 물품 관세 면제 및 세액을 환급하도록 했다.
이뿐만 아니다. 경기도 정치권은 평화통일도 구상을 뒷받침할 법적 근거 마련에 분주하다. 더불어민주당 박정(파주을) 국회의원은 20대 국회 1호법안으로 '통일경제파주특별자치시의 설치 및 파주평화경제특별구역의 조성 운영과 지원에 관한 법률'을 발의한데 이어 경기도의 평화통일특별도 구상을 뒷받침할 법안들이 속속 발의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남북정상의 '판문점 선언'은 평화통일특별도 또는 통일경제특구 추진에 기폭제를 만들고 있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치는 개성공단 재가동의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경의선 철도와 도로 복원 선언은 경기도가 남북을 잇는 교통의 메카로 떠오를 것이라고 예고한 셈이다. 서해 북방한계선의 평화수역 조성은 해상의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고, 어민들의 어로활동 보장은 물론 해상무역의 길을 열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제 경기도는 남북정상의 판문점 선언을 뒷받침하는 준비에 나서야 한다. 파주 판문점은 세계인의 역사적 명소로 떠올랐다.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경기도의 경제적 효과는 단기적으로 수천억원에서 장기적으로는 수십조원에 달할 터이다. 경기도는 새 시대 새로운 성장동력을 남북 경제교류를 통해 찾아야 한다. 남북 평화 시대의 '골든 타임'을 놓치면 안 된다. 시대 흐름을 놓치면 경기도는 남북 경제교류의 주도권마저 놓친다.
지방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경기도가 남북교류 주도권 선점을 준비하는 데 충분한 시간이다. 넋을 놓고 지방선거만 쳐다보다간 이미 평창올림픽을 발판으로 남북교류 선점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발빠르게 준비하고 있는 강원도 등에 빼앗길 수 있다. 4월의 봄, 국민은 물론 전세계의 이목은 경기도로 쏠리고 있다는 점을 적극 활용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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