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북미회담 재개를 위한 미국측의 우려 해소(외무성 대변인 기자회견)와 미국의 금강산 관광사업 방해(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대변인 성명) 주장을 잇따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10일 북한 전문가들은 북미·남북대화 재개라는 관점에서 일단은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이종석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미국에 대한 북한의 비난이 잦아진다는 것은 결국 대화가 임박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며 “문제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러 이후인지,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이후일지 하는 시기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북측이 작년 남북정상회담과 미국과의 대화에 나선 것은 내부자원의 고갈 등 내부적 요인에 따른 선택”이라며 “특히 북한이 남북 당국간 대화를 기피하는 것을 국제사회가 더이상 용인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기가 문제일 뿐 북측이 남측과 미국과의 대화에 나설 것인 만큼 의연하게 북측 반응을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조급하게 움직일 경우 오히려 북측의 전술에 말려들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연철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부시 행정부의 대북협상자세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으며 결국 핵, 미사일, 재래식 무기 감축에 있어 포괄적 접근을 하게될 것”이라면서 “초기 협상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지만 일단 협상이 시작되면 의외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풀릴 가능성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북미가 대화 테이블에 앉기만 하면 양측의 협상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김 연구위원은 “남북대화에 대한 북측의 입장은 지원에 대한 문제로 귀착되고 있다”며 “대화재개를 위해서는 남한사회 내에서 대북 공적투자사업에 대한 합의를 이룰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같은 상황에서 클린턴 미 행정부 시절 윌리엄 페리 전 대북정책 조정관 임명 처럼 우리 내부의 초당적 협력체제의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허문영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세계적 차원에서 미러와 미중이 화해로 들어가면서 북러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은 대미관계 개선을 위한 기반을 구축한 셈”이라며 “결국 북미대화는 재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