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오후 5시께 인천연안부두 앞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과 화물선의 충돌사고는 우리사회에 뿌리깊은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 사고로 다시한번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이 충돌사고로 여객선 승객과 승무원 등 29명이 다쳤다. 다행히 피해가 이 정도에 그쳤기에 망정이지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뻔 했다는 점에서 선박 안전운행에 경각심을 주고 있다.
 사고는 선박의 방향을 조종하는 조타장치가 고장나 해상에 정박해 있는 화물선을 들이받았다니 평소 선박 안전점검에 얼마나 소홀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다. 더욱이 해양수상청과 해양경찰 등 관계당국이 연안여객선에 대한 안전점검을 시행하고 있는 때 해난사고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으니 당국이나 여객선사의 안전불감증이 어느 정도 위험수위에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여객선의 해난사고는 사고가 났다하면 인명피해가 크기 때문에 평소에 세심한 관리와 철저한 안전점검이야말로 필수적이다. 그러나 정기적 선박검사를 대충대충하고 안전점검을 소홀히 한다면 해난사고는 계속 일어날 것이 자명하다. 우리는 지난 93년 10월 무안 앞바다에서 280명의 귀중한 인명을 잃은 서해훼리호 침몰참사를 결코 잊을 수가 없다. 이 참사를 교훈삼아 늘 선박안전점검을 게을리 해선 안된다.
 해난사고는 철저한 예방책만이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지난달 25일 인천 연안부두를 입항하던 여객선에서 불이난 사고나 그 다음날 피서객을 싣고 서포리로 향하던 여객선이 기관고장으로 다시 회항한 사고는 대형사로로 이어질 뻔했던 것으로 안전점검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일깨워준 사례다.
 도서지방을 연결하는 유일한 교통수단이 연안여객선이기 때문에 안전점검 소홀과 부주의로 인한 해난사고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최근 연안여객선도 대형화, 고속화 추세이긴 하나 대부분 선박이 노후화돼 철저한 안전점검이 요구되고 있다. 더욱이 승객이 몰리는 피서철에는 안전수칙의 철저한 이행과 정원준수 그리고 안전점검이 필수적이다. 사고 발생시 마다 관계당국의 행정부재를 탓하고 있지만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있는 것은 반성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