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마라톤 2시간21분47초 亞신기록 우승

北김창옥 100m 남기고 역전 6초차 銀

 일본이 제13회 방콕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의 주인이 됐고 북한은 김창옥이 첫 은메달을 따냈다.

 일본은 6일 여자마라톤에서 유력한 우승후보 다카하시 나오코(26)가 2시간21분47초로 아시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따냈다.

 다카하시는 무더운 날씨로 대부분의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종전 아시아기록 2시간29분32초를 무려 8분여 앞당겼고 세계기록 2시간20분47초에도 불과 1분 차이로 접근하는 놀라운 성적을 냈다.

 다카하시는 중장거리 선수였으나 지난해 마라톤으로 전향한 뒤 올 3월 나고야국제여자마라톤에서 2시간25분48초의 일본신기록을 수립, 일본 여자 마라톤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또 북한의 김창옥(23)은 결승선 100m를 남기고 스퍼트, 2시간34분55초로 2위를 차지함으로써 8년만에 아시안게임 메달을 얻어냈다.

 김창옥은 3위로 달리다가 결승점을 불과 100여m 남기고 막판 스퍼트, 일본의 카이 도모코(22)를 6초 차이로 제치는 극적 장면을 연출해 북한 임원들을 열광시켰다.〈연합〉

 북한올림픽위원회 장웅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임원들과 북한계 태국 교민 등 70여명은 김창옥이 결승점을 통과하자 일제히 환호성을 올리며 김창옥을 얼싸안고 헹가래를 치는 등 첫 메달의 감격을 만끽했다.

 김창옥도 중장거리에서 불과 2년전에 마라토너로 종목을 바꾼 신예.

 지난해 베이징마라톤대회가 국제대회 첫 출전이었으나 올들어 해발 1천4백m의 백두산 고지훈련을 두달간 견뎌냈고 하루 8시간의 강훈련을 쌓은 것이 이번 대회 준우승의 밑거름이 됐다.

 한국의 김혜영(25)은 2시간44분37초로 부진, 7위에 그쳐 한국의 첫 메달 기대가 무산됐다.

 일본은 대회 첫 날 여자마라톤에서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해 메달경쟁에서 기세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