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원 인천해양수산청 항만물류과장
내달 1일 공식 출범 … 운영사 하나로

기존 10개사 출혈 경쟁 탈피 기대감

운영사·노조 대의위한 협조로 가능

"부두운영사와 항운노조 등 내항의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서로 양보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처럼 TOC 통합법인 출범을 앞두고 있는 상황도 없었을 겁니다."

내항 10개 부두운영사(TOC) 통합 추진 업무를 총괄하는 김성원 인천지방해양수산청 항만물류과장은 22일 "5월1일 기존 10개 운영사가 하나로 합쳐진 TOC 통합법인이 공식 출범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내항은 해마다 물동량이 감소하며 무역항으로서 경쟁력을 잃고 있다. 8개 부두에서 TOC 10개사가 경쟁하는 체제여서, 출혈 경쟁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제기돼왔다.

이에 내항에선 TOC 통합의 공감대가 형성됐고 해양수산부가 TOC 통합을 주요 정책 과제로 삼고 그간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김 과장은 "TOC 통합의 공감대는 분명 있었으나 민간회사들 간에도 입장 차이가 있었다. 정부 차원의 조율이 필요했던 부분"이라며 "결과적으로 내항의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통합이란 대의를 위해 조금씩 양보를 했기 때문에, 통합법인 출범 준비 작업도 원활히 이뤄질 수 있었다"고 했다.

TOC 통합의 물꼬가 트인 시기는 지난해 9월1일이다.

이날 인천해수청 대회의실에서 인천항 노·사·정이 TOC 통합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한 것이다.
이후 TOC 통합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5개월 가까이 지속됐던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에서 며칠 전 TOC 통합이 극적으로 통과된 일이 대표적이다. 김 과장은 "처음엔 공정위가 TOC 통합을 독과점 시각으로 봤던 것 같다"며 "내항 TOC 통합은 특정 기업에 파이를 몰아주는 게 아니라 무역항 기능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언제 닥칠지 모르는 대량 구조조정을 막고 부두 운영의 내실을 기하기 위한 과정이라는 것을 공정위 측에 설명했고, 그런 부분이 주효했던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TOC 통합 과정에서 해수부 본사로 발령 난 기존 항만물류과장을 대신해 투입된 '구원투수'이기도 하다.

그는 "원래 운영지원과를 맡던 중 갑작스럽게 인사가 나 TOC 통합 업무를 수행하게 됐다"며 "워낙 중차대한 사안이어서 부담이 들었다. TOC 통합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공부도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TOC 통합과 함께 내항에서 진행 중인 1·8부두 개발에 대한 개인적 의견도 밝혔다.

"주민들로선 내항에 대해 공간적으로 단절된 느낌을 받았을 겁니다. 1·8부두가 친수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나면 주민들이 내항의 물류 기능을 보게 될 것이고 내항 이해관계자와 주민 간 오해했던 부분이 사라지고 그 사이에 공감대가 꽃피우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글·사진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