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연합】 「30억 아시안인의 축제」 제13회 방콕아시안게임이 6일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 화려한 개막식과 함께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국경을 초월한 우정」을 목표로 아시아 41개국에서 9천6백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는 방콕 아시안게임은 6일밤 8시30분(한국시각) 방콕 후아막스타디움에서 화려한 개막행사로 시작돼 20일까지 15일동안 계속된다.

 43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원국 중 아프가니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정치 경제적인 이유로 불참했다.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왕의 개회선언으로 개막된 방콕 대회는 세계스포츠 강국 중국을 비롯 남북한과 일본 등 스포츠 강국들이 모두 36개 종목의 377개 금메달을 놓고 2주일여동안 그동안 쌓아온 기량을 겨루게 된다.

 그러나 축구 예선전은 경기일정 관계로 지난달 30일에 시작돼 이미 예선전을 끝내고 17일부터는 16강리그를 시작한다.

 금메달 65개 이상을 따내 중국에 이어 종합순위 2위를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은 700여명의 대규모선수단을 지난 3일 이곳에 파견,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를 무릅쓰고 목표달성을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8년만에 아시안게임에 복귀한 북한 역시 320여명의 선수단이 한국과 같은 3일 방콕에 들어와 8년동안 숨겨 온 실력을 과시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6일 오전 여자마라톤 경기를 시작으로 7일부터 대부분의 경기가 시작되는데 한국은 7일 소프트볼이 7년만의 남북대결을 펼치고 남자축구가 한일간의 라이벌 대결을 벌인다.

 또 박찬호가 참가하는 야구는 결승상대로 꼽히는 대만과 예선 첫경기를 갖는다.

 푸미폰 아둔야뎃 라마9세 태국왕의 개회선언으로 시작된 개막식은 불교와 태국문화를 조화시킨 호화무대였다.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세이크 파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장, 피차이 라타쿤 대회조직위원회 위원장 등 관계 인사와 신낙균 한국 문화관광부장관 등 귀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펼쳐진 개막식은 환영을 주제로 한 간단한 식전행사에 이어 국왕내외의 입장과 태국국가 연주로 공식 개회식을 시작했다.

 각국 선수단 입장에서 한국은 태국어 알파벳순서에 따라 캄보디아, 카타르에 이어 세번째로 입장했고 90년 이후 처음 참가하는 북한은 21번째로 들어왔다.

 이어 4년전 히로시마에서 게양됐던 대회기가 라타쿤 대회조직위원장에 건네지자푸미폰 국왕이 역사적인 방콕대회의 개회를 선언했다.

 평화의 상징 비둘기가 밤하늘을 날아오르자 96애틀랜타올림픽 복싱 금메달리스트로 태국의 스포츠 영웅인 솜루크 컴싱은 성화대에 불을 당겨 대회 개막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