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볼만 한 평택 향토유적지
원효 발자취 체험관 수도사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 사당
일제때 농민학교 평택향교
▲ 조선왕조의 기틀을 확립한 개국 공신 정도전 사당 전경.
▲ 평택향교 명륜당
▲ 수도사 전경
▲ 원효대사 깨달음 체험관.
▲ 원효대사 체험관 전시실 수업 광경.
평택시는 각종 개발 호재로 인해 수도권 남부지역에 가장 핫한 지역으로 도약하고 있는 중에 있다.

현대화로 바쁘고 지친 일상에서 잠시 일을 내려놓고 주변을 돌아보면 평택에는 당나라로 유학 가던 길에 해골물 일화를 통해 득도한 신라시대 당시 승려였던 원효대사의 발자취를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체험관이 있다.

체험관 아래에는 수도사가 있는데 사찰음식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여기에 조선왕조를 설계하고 각종 제도의 개혁과 정비를 통해 조선왕조 500년의 기틀을 다져놓은 삼봉 정도전의 사당, 그리고 조선 초기 현유의 위패 봉안과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해 창건 돼 일제강점기에는 농민학교로 사용됐으며, 현재까지도 유림에서 2월과 8월에 춘추제향을 지내고 있는 평택향교 등을 통해서 옛 선인들의 삶과 애환, 가르침 등을 깨달을 수 있게 된다.

▲사찰음식으로 유명한 수도사

음식에 깨달음이 있다는 믿음 아래, 음식에 불법을 담아 우리들에게 보급하는 사찰이 있다.

살찌우는 음식이 아닌 몸과 마음을 맑게 하는 참살이 음식을 우리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사찰은 평택에 위치한 수도사다. 앞서 수도사는 '슬로푸드 시범 마을'로 지정되기도 했다.

수도사가 슬로푸드 마을로 지정된 것은 '웰빙 음식'으로 각광받는 전통사찰음식을 연구 개발해 찾는 이들에게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찰음식은 청결하고 유연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조리되는데 이것 또한 일종의 수행이라고 할 수 있다.

수도사는 음식을 통해 부처님 가르침을 전했던 원효대사가 깨달음을 이룬 도량으로, 의상대사와 함께 당나라로 유학 가던 중 이 곳에서 해골에 담긴 물을 마시고 '마음 밖에 법이 없는데 어찌 따로 구할 것이 있겠느냐'란 대오를 이루고 일상생활 속에서 중생들에게 직접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해오고 있다.

이에 수도사는 음식을 통해 생명에 대한 고마움과 이웃에 대한 자비심을 깨닫는 전통사찰음식 체험시간을 우리들에게 열어놓고 있다.

▲원효대사 깨달음 체험관

수도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위쪽에 자리 잡은 '원효대사 깨달음 체험관' 은 2017년 7월 개관했다.

신라 귀족이던 원효대사는 당나라 유학길에 머리맡에 놓인 바가지 물을 달게 마시고 다음날 해골에 고인 썩은 물이란 사실에 큰 깨달음을 얻었다.

이곳 체험관은 불교 대중화에 헌신하며 일심사상(모든 것은 마음에 달려 있다)을 설파한 원효대사의 일생과 불교 사상을 시청각 자료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깜짝 놀랄 전시물도 숨어 있으니 놓치지 말자.

원효대사 깨달음체험관은 포승읍 호암길 58에 위치하고 있으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매주 월, 신정, 설날, 추석은 휴무일이다. 031 682 3169

▲조선왕조의 설계자 '정도전 사당'

14세기 여말선초 시기에 민본사상을 바탕으로 새 왕조 조선을 설계한 삼봉 정도전(1342~98)은 2014년 KBS 1TV에서 50부작 드라마로 방영된 이후, 정도전은 조선 개국의 핵심 주역으로서 고려 말기의 사회모순을 해결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새로운 왕조를 개창했으며, 각종 제도의 개혁과 정비를 통해 조선왕조 500년의 기틀을 다져놓은 인물로 재조명되고 있다.

정도전 사당은 향토유적 2호로 평택시 진위면 은산리 89-3번지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조선왕조의 기틀을 마련한 일등공신인 정도전의 묘와 함께 위민의식이 담긴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32호인 삼봉집목판과 경제육전, 심리기편 등이 보관되어 있다.

삼봉 사당은 1872년 죽산부사 이헌경의 노력으로 안성시 양성현 산하리에 건립됐다가 1912년 평택시 진위면 은산리 기동으로 한차례 이전한 뒤 1930년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다.

정도전의 위패와 영정을 모신 사당 문헌사에는 '유종공종'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유학의 종장이며, 조선건국의 공이 으뜸'이라는 뜻으로 고종이 특필해 하사한 것이다.

사당 아래쪽 삼봉기념관에는 '삼봉집'의 목판과 시문, 친필병풍, 교지 등의 유물이 보관·전시돼 있다. 정도전 유적지는 조선왕조의 건국이념이기도 한 그의 철학을 되짚어 보기에 좋은 곳이다.

▲평택향교

평택향교는 조선 초기에 현유의 위패를 봉안, 배향하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해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며, 일제강점기에는 농민학교로 사용됐다.

전면에는 강학공간인 명륜당이, 후미에는 제사공간인 대성전이 배치 돼 있다.

대성전은 전체적으로 보존상태가 좋은 편으로 공자·맹자를 비롯한 우리나라 18현의 위패를 봉안하며 2월과 8월 상정일에 제향을 지낸다.

조선시대에는 국가로부터 토지와 전적·노비 등을 지급받아 교관 1명이 정원 30명의 교생을 가르쳤으나, 갑오개혁 이후 신학제 실시에 따라 교육적 기능은 없어지고 봄·가을에 석전을 봉행하며 초하루·보름에 분향을 하고 있다.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객사리 185에 위치한 향교는 1983년 9월19일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4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향교재단이 소유하고 운영하고 있다.

/평택=임대명 기자 dmlim@incheonilbo.com

/사진제공=평택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