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이후 변화 커 … 대중교통 타고 소규모로 전환
세월호 참사 이후 학창시절의 추억인 수학여행 풍경도 달라졌다. 소방관이 안전요원으로 여행에 동행하는가 하면 아예 버스나 지하철 처럼 안전한 대중교통을 이용해 여행지까지 간다.

인천소방본부는 올해 인천지역 70개 학교 수학여행에 119대원이 동행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소방공무원이 학생들 수학여행에 직접 함께하는 제도는 세월호 사건 이후 새롭게 생겼다. 고교 수학여행길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후 학부모들이 수학여행 보내기를 꺼려하자 화재대피나 심폐소생술 등 긴급구조의 가장 전문가인 소방관을 투입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인천 관내 많은 학교들이 이 제도를 활용했으며 학부모들의 반응이 좋아 올해 확대한다.
수학여행 장소 선정에도 큰 변화가 일고 있다.

과거에 경주와 제주도 같은 관광명소를 선호하던 추세가 서울이나 경기지역 등 근교로 바뀌었다.
가까운 거리는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타고 갈 수 있어서다. 학부모들은 세월호 영향으로 대형여객선은 이동수단으로 적절치 않다고 여기는 한편 관광버스 조차 걱정하는 상황이다.

비교적 안전한 대중교통을 단체로 이용하며 남산 등 근교 유스호스텔로 가는 수학여행이 인기가 높다.
또 예전에는 학년별로 수백명이 한꺼번에 이동한 반면, 지금은 100명 이하 학급·모둠 단위 여행으로 전환됐다. 대규모 인원은 관리와 안전측면에서 더 위험하다는 판단에서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사건 이후 수학여행 안전지원단을 구성했다"며 "여행자공제보험 가입여부, 안전요원 배치 여부 등 여러가지 항목의 심의를 통과 해야만 수학여행 갈 수 있도록 기준이 엄격해졌다"고 말했다.

/박혜림 수습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