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4주기 추모 … 일반인 희생자 영결식
▲ 16일 오후 인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영결식 및 4주기 추모식'에서 고인들의 넋을 기리는 진혼무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세월은 흘러도 우리는 잊지 않겠습니다. ', '잊지 않고, 더 나은 나라를 위해 힘쓰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아 16일 오후 인천가족공원 세월호 추모관에는 이같은 내용이 적힌 노란리본들이 휘날렸다. 추운 겨울이 끝나고 봄기운이 퍼져나가는 이날 어린 아이부터 60대 어르신까지 수많은 시민들이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영결식을 지켰다. 이 자리에서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영결식과 4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이번 합동 영결식은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43명 가운데 영결식을 하지 못한 11명에 대해 엄수됐다. 유해를 끝내 찾지 못한 권재근(당시 51세)씨·혁규(당시 7세)군 부자 등이다. 영원히 이들을 떠나보내야 하는 유가족들은 영정을 제단에 차례로 올리면서 그동안 참아왔던 울음을 터뜨렸다.

이 자리에 희생자 유가족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유정복 인천시장 등이 참석했다. 전태호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대책위원장은 "선박 안전 수칙만 잘 지켜졌더라면 가족을 떠나 보내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우리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실을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도록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2기가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영결식이 열리는 한켠에서 리본만들기·리본 추모글 쓰기 행사도 열렸다. 특히 이 행사는 서울에 사는 시민들이 직접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대책위원회에 제안해 이뤄지게 됐다. 시민들은 개인들로부터 모은 후원금으로 노란리본 1만7000개와 노란리본 스티커 2만장을 준비했다.

서울 강동구에 사는 김성묵(42)씨는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들은 단원고 학생 희생자들에게 가려져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며 "추모식이 끝나도 앞으로 영화 '그날 바다'를 상영하는 극장에 가서 노란리본을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싶다"고 말했다.

영결식을 지켜보며 눈물을 훔치던 또 다른 추모객도 세월호를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김진근(68)씨는 "세월호 참사로 손자, 손녀 같은 어린 아이들이 희생돼 너무 안타깝다"며 "정부는 시민들의 안전을 해치는 것은 작은 것부터 하나씩 바꿔 나가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