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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실험적인 예술가들을 위한 전시공간 '대안공간 눈'은 오는 19일부터 5월 2일까지 이영후, 김준호, 박지현, 송태화 작가 개인전을 연다.

이영후 작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인이 해야 하는 '3D(Dirty, Dangerous, Difficult)'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더러움의 이동' 현상에 주목해왔다. 그의 작품은 관객에게 '청소포가 청결함을 유지하는 데 필수라면, 사용 후 더러워진 청소포도 청소 결과의 청결함만큼 가치 있지 않을까'는 질문을 던진다. 청소포는 이번 전시 주요 매체로 모델이 입는 옷과 가면을 제작하는 데 쓰인다. 이어 작가는 전시실이 가진 특성을 드러낼 설치 작업 또한 선보일 예정이다. 이영후 작가 개인전 '보미산업(Bomi Industry)'은 대안공간 눈 1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준호 작가는 손이 아닌 입을 사용해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린다. 입으로 그은 짧은 선들은 화분과 같은 정물 이미지, 혹은 장소를 알 수 없는 공간이나 추상적 표현들을 완성한다. 그는 신체적 장애가 있어 손을 쓸 수 없지만, 입으로 그리는 과정에서 자신의 독특한 개성이 깨어난다고 말한다. 이어 '손상'과 '장애' 사이의 개념을 구분해 손이 아닌 다른 신체를 사용해 새로운 몸의 언어를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한다. 김준호 작가 개인전 'Mouth-Drawing 2018'은 대안공간 눈 2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박지현 작가는 화면 위에 물감을 붓고, 선을 긋고, 면을 채우는 행위를 반복하는 방식으로 본인이 느낀 감정을 다양한 재료로 표현한다. 이번 전시는 그의 두 번째 개인전으로, 미국 뉴욕에 머물며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진행한 'Moment' 시리즈 중 일부 작품들이 소개된다. 작가는 작업하며 '누군가와 사랑을 했던 때, 가족에게 위로받았던 때, 타지에서 외로움을 느끼던 때' 등 다양한 순간에 느꼈던 감정을 '기록'하고자 한다. 관객은 작품 앞에서 자신의 감정을 되돌아보거나 작가의 감정을 공유하는 등 다양한 경험할 수 있다. 박지현 작가 개인전 '감정, 비우다 그리고 채우다'는 예술공간 봄 1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송태화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섬'을 소개한다. 이는 작가가 그림 그리는 과정에서 발견한 비정형의 얼룩으로부터 어떠한 섬을 발견하는 작업에서 나온다. 그에게 섬이란 '누구나 가고 싶은 곳', '현실로부터 잠시 일탈할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작가는 '작품 속 얼룩이 보는 사람에게 어떤 요구도 하지 않고 그저 자신을 내보이는 것'처럼 "작품을 보는 관객들이 무언가에 짓눌리지 않고 자신만의 상상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송태화 작가 개인전 'dreaming island'는 예술공간 봄 3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문의 031-244-4519)


/임태환 수습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