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화랑유원지서 '416민들레이야기' 발대 … 오후 3시 정부합동 영결·추도식
"가만히 있으라고 하지 마세요. 권리를 찾을 때까지 멈추지 않겠습니다."

청소년이 세상을 바꾸겠다는 취지의 '416민들레이야기'가 15일 정부합동분향소가 있는 안산 화랑유원지 소공연장에서 발대식을 가졌다.

'4·16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부합동 영결·추도식'을 하루 앞둔 이날 화랑유원지 내 곳곳에서는 '416민들레이야기' 발대식을 비롯한 다양한 추모문화제가 열렸다.

세월호 참사 이후 새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스스로 목소리를 내기 위해 모인 청소년연대인 '416민들레이야기'는 지난해 11월 만들어졌다. 민들레 홀씨처럼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을 널리 펼치길 바란다는 의미로 이름 지은 416민들레이야기는 전국 청소년 2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발언에 나선 중학교 3학년 정혜인 양은 "4년 전 세월호 참사 이후 청소년들이 조금 더 존중받는 사회가 올 거라 예상했으나 섣부른 판단이었다"며 "청소년들은 무조건 보호받아야 하는 사람이 아닌, 주체적인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학교 3학년 홍재현 군은 "세월호 참사로 떠난 선배들을 통해 청소년들도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주체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이 자리가 그 첫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416민들레이야기 리더인 고등학교 3학년 정수빈 양은 "4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세상은 우리에게 '어리기 때문에', '뭘 모르기 때문에'라는 이유로 '가만히 있으라'고 한다"며 "민들레이야기를 통해 청소년들의 움직임을 이끌고,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한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발대식은 태권도 격파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청소년 자유발언, '천개의 바람이 되어' 청소년 합창, 단체 플래시몹, 노란비행기 날리기 등 순으로 1시간 동안 진행됐다.

한편 '4·16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부합동 영결·추도식'이 16일 오후 3시 정부합동분향소가 있는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다. 해양수산부와 교육부가 공동 주관하고, 경기도교육청과 안산시가 지원하는 이번 영결·추도식은 안산시의 추모공원 조성방침 발표에 따른 후속조치로 추진됐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아 치러지는 첫 정부합동 영결·추도식을 끝으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한데 모은 정부합동분향소도 문을 닫는다.

/안상아 기자·김예린 수습기자 asa88@incheonilbo.com


관련기사
'with 4·16' 추모객 발길 … "진실의 바람아 불어다오" "곁에 있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함께 해주세요." 4·16 세월호 참사 4주기를 앞둔 지난 14~15일 안산시 곳곳에서 희생자를 추모하고, 그날의 아픔을 잊지 않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궂은 날씨에도 많은 시민들은 화랑유원지 등 안산시 곳곳에 마련된 행사장을 찾아 '세월호 희생자' 304명의 넋을 기렸다. 시민들은 추모 행사장을 돌면서 참사의 의미와 희생자에 대해 애도를 표했다. 14일 지하철 4호선 고잔역을 시작으로 4.16 기억교실~단원고~화랑유원지를 잇는 3㎞ 구간에 '거리에서 기억하다'라는 제목의 시민참여형 ...